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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도 '빳따' 고민, FA 수요와 공급 일치→과열의 연료는 충분하다[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2-08 13:01

수정 2021-12-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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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도 '빳따' 고민, FA 수요와 공급 일치→과열의 연료는 충분하다
김현수 김재환 나성범.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KT 이강철 감독은 최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좋은 선수를 잡아주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투수력은 버틸 수 있지만, 야수는 (FA 영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FA 영입을 통한 타선보강 필요성을 언급한 셈.

타선 보강에 대한 필요성. KT 뿐 아니라 사실상 전 구단의 스토브리그 화두다.

올시즌 리그 타격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팀 평균 타율(0.273→0.260) 팀 평균 홈런(136→116), 팀 평균 득점(744→690), 팀 평균 OPS(0.758→0.729) 등 전반적 수치가 떨어졌다. 타율은 1푼 이상, 홈런은 20개, 득점은 50점 이상 줄었다.

마운드가 단단해도 매일 나서는 타선이 침묵하면 대망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 각 구단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삼성과 LG는 타선 침묵 속에 허무하게 가을야구 무대에서 광탈했다.

FA 시장이 활짝 열린 가운데 모든 팀들이 최소 전력 유지, 나아가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김재환을 빼앗기면 타선에서 홈런 칠 거포가 양석환 정도 뿐이다.

삼성은 타선 침묵 속에 1위 결정전과 플레이오프 3경기를 내리 내주며 우승을 빼앗겼다. 포수 강민호는 물론 타자로서의 강민호의 파워도 필요하다. 중견수 박해민은 물론 리드오프 박해민도 꼭 필요하다.

LG는 타선 보강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큰 구단 중 하나다. 보어의 쓰라린 실패를 맛본 구단은 "외인은 무조건 타격이 좋은 선수"를 천명했다. 캡틴 김현수 잔류는 필수다.

키움도 김하성 빠진 여파를 톡톡히 경험했다. 박병호 이탈까지 대비해야 한다.

타선 노쇠화를 피할 길 없는 롯데는 급기야 홈인 사직구장 조정에 나섰다. 투수친화적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 타선의 핵 손아섭과 정 훈의 잔류가 필요하다.

KIA는 팀 홈런 꼴찌 탈출이 시급하다. SSG도 타자친화적인 홈 그라운드 장점을 극대화 해야 한다. 거포는 많을 수록 좋다. 한화 역시 젊은 야수들의 성장기를 이끌어줄 노련한 야수들이 영입으로 타선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 마침 이번 FA 무대는 타자 시장이다. 팀 전력을 강화시켜줄 쏠쏠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타선보강을 고민 중인 각 구단들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

하지만 원한다고 선뜻 계약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투수와 달리 야수는 다다익선이 아니다. 정교한 퍼즐 맞추기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외인 시장과 유망주 성장 여지까지 두루 고민한 뒤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번 시장은 빅네임이 움직이면서 연쇄적인 도미노 계약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

신기루 같은 FA 시장의 적정가. 가격 기준이 세워져야 비로서 뜨거워질 수 있다. 야수 최대어 나성범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금은 군불 때기의 시작에 불과하지만 거대한 불길로 타오를 연료는 충분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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