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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21세 서준원→'해온이 아빠'. 생후 9일 아들 미소에 '행복'[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07 12:18

수정 2021-12-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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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21세 서준원→'해온이 아빠'. 생후 9일 아들 미소에 '…
아들 해온이를 안은 서준원의 눈이 행복으로 가득하다. 서준원 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아내랑 아이가 조리원에서 나왔어요. 지금 함께 있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21)에게 프로 데뷔 첫승을 올린 날보다, 결혼기념일보다 기쁜 날이 생겼다. 2021년 11월 29일, 그는 '아빠'가 됐다.

7일 연락이 닿은 서준원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29일 새벽 4시 47분에 세상에 나왔어요. 아이가 너무 예쁩니다. 보고 있으면 너무너무 좋아요. 이름은 (서)해온. 함께할 해, 따뜻할 온 자를 씁니다."

'아빠 9일차' 서준원은 "장인어른이 주신 이름이에요. 작명소에서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라며 연신 기뻐했다.

결혼 1년만의 득남이다. 서준원은 지난해 12월 6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다. 직업이 재활 트레이너라 야구선수인 서준원과의 궁합은 '찰떡'.

득남한 기분을 물으니 "아내가 고생이 많았어요. 가슴이 뭉클했죠. 정말 사랑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침 좋은 타이밍이다. 야구선수는 1년 내내 전국을 돌아다닌다. 매년 2월이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시즌은 10~11월이나 돼야 끝난다. 출산은 휴가를 얻어 챙겨보더라도, 아내의 몸조리를 보살피거나 두번 다시 못볼 아이의 갓난아기 시절 모습을 양껏 눈에 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해온이는 11월말에 태어났다. KBO리그는 1월까지 비활동기다.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 그는 "아빠가 됐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워지네요"라며 웃었다.

서준원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과 매서운 슬라이더를 지닌 사이드암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데뷔 이후 2년간 무려 36경기에 선발로 출격, 11승(17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말부터 불펜으로 밀려났다. 올해초 선발로 복귀했지만, 수차례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불펜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성적은 26경기(선발 8) 54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 롯데 최고의 선발 기대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기록이다.

삶의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다. 20세에 결혼, 21세에 아빠가 됐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남들보다 거듭 일찍 맞이한 입장. 서준원은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를 꿈꾼다.

"이제 세 식구가 됐습니다. 죽어라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분유 버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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