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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돈 문제' 올스톱된 ML...노사 핵심쟁점과 전망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2-02 10:01

수정 2021-12-02 10:07

'결국은 돈 문제' 올스톱된 ML...노사 핵심쟁점과 전망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비셔너.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가 올스톱됐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2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주 어빙에서 다시 만났지만, 협상은 7분 만에 결렬됐다. 새 노사단체협약(CBA)이 마련돼야 하는 마감 시각은 이날 오후 2시. 양측 협상이 사실상 종료됐다.

양측은 사치세, FA 서비스 타임, 연봉 조정, 탱킹, 포스트시즌 확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도입, 최저연봉 인상 등을 놓고 지난 10개월 간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지명타자제 전면 도입과 최저연봉 인상 말고는 주요 사안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역시 돈과 관련한 문제들이다. FA 서비스 타임과 탱킹이 핵심 쟁점이다.

서비스 타임과 관련해 구단들은 풀타임 6시즌 또는 29.5세가 되면 FA 자격을 부여하자고 했지만, 노조는 자격 연한을 5시즌으로 줄이자고 주장했다. 구단들은 보통 신인선수에 대해 시즌 개막 후 몇 주가 지나서 빅리그로 불러 올린다. FA 자격 한 시즌 요건에 살짝 못 미치게 함으로써 보류권을 1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FA가 되려면 사실상 7년을 풀타임으로 뛰어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시즌 개막 후 4주가 지난 4월 27일 데뷔했다. 부상 탓도 있었지만, 토론토 구단의 계산된 조치였다. 게레로는 그해 123경기에 출전해 규정타석을 넘겼지만, 서비스타임 1시즌을 인정받지 못했다. 게레로는 2025년 말에 FA가 된다. 7년을 풀타임 뛰게 된다는 소리다.

이 부분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오자 구단주들은 서비스 타임과 나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예 5시즌으로 단축하면 '딜레이드 콜업'의 폐해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탱킹(tanking)'은 페이롤 및 순위 경쟁력과 관련된 문제다. 보통 6~7월 포스트시즌이 힘들다고 판단한 구단은 FA를 앞둔 선수를 전력이 필요한 팀에 보내고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성적을 포기하는 대신 다음 연도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받을 수 있다. 이래저래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어 전력 관리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노조는 구단들이 페이롤에 제한을 두고 리빌딩을 하기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연봉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절반에 가까운 팀들의 경기력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탱킹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주장을 펴지만, 구단들은 트레이드, 빅리그 콜업은 고유의 업무이자 권리라는 입장이다.

이제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락아웃)에 들어가 구단의 모든 업무가 중지된다. FA 협상은 더이상 진행되기 어렵고,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양측은 내년 스프링캠프 전에 새 CBA를 어떻게든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995년이 마지막이었던 노사 분쟁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시 수익 때문이다. ESPN은 '내년 정규시즌까지 4개월이 남아있어 타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스프링캠프를 늦춰 그 기간 협상을 진행해 일부 안건이라도 합의할 경우 시즌 개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팅뉴스는 "구단들은 매출 손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열 것으로 본다"고 했고, USA투데이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1일이 대략적인 마감시한이라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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