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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소외 삼성, GG 최다 후보배출 감격, 하지만 정작…[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2-02 02:19

수정 2021-12-0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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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소외 삼성, GG 최다 후보배출 감격, 하지만 정작…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이 6회초 2사 1,2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0.3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암흑기를 탈출해 부흥한 명가 삼성. 모처럼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KBO 시상식에서 무려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데 이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KBO가 1일 발표한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 84명 중 삼성 선수는 무려 12명. 10개 구단 중 최다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지난 5년 간 단 1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설움을 감안하면 감개무량한 일이다.

삼성은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했다. 투수 4명에 유격수를 제외한 각 포지션 별 1명(외야수 3명) 씩 후보를 냈다. 들쑥날쑥 했던 예년과 달리 베스트9이 단단하게 구축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마운드도 탄탄해졌다. 각각 10승 이상을 거두며 44승을 합작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의 선발 트리오와 구원왕 오승환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가장 많은 후보에 비해 정작 수상자는 빈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수 4명은 누가 받아도 모자람이 없는 선수들. 하지만 시즌 MVP 두산 미란다가 버티고 있다. 다승과 팀 공헌도에서 앞서는 뷰캐넌이 경쟁중이지만 평균자책점 1위와 고 최동원을 넘어선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강렬한 임팩트가 표심에 여파를 미칠 수 밖에 없다.

1루수는 이적 거포 오재일이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골든글러브 급 활약을 펼쳤지만 MVP 급 활약을 펼친 KT 강백호 벽이 높다. 지명타자 피렐라도 엄청난 임팩트로 활약했지만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넘어온 타점, 장타율 1위 NC 양의지란 산이 버티고 있다.

양의지의 지명타자 이동으로 수상이 가장 유력해진 선수는 포수 강민호다.

올시즌 123경기에서 0.291의 타율과 18홈런, 67타점, OPS 0.839에 WAR 3.86.

소속팀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최재훈은 올시즌 116경기에서 0.275의 타율과 7홈런 44타점, OPS 0.792에 WAR는 3.67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강민호가, 출루율은 최재훈이 높다. 최재훈은 강민호 못지 않은 팀 공헌도를 보였지만 장타수치가 주는 플러스 효과와 이름값, 팀 성적 등을 두루 고려할 때 강민호의 수상이 유력하다. 강민호가 수상하면 개인 통산 6번째. 삼성에서의 활약으로는 첫번째 골든글러브가 된다.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 있는 선수는 외야수 구자욱이다.

득점왕과 리그 유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다.

타격왕 키움 이정후의 수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남은 2자리를 놓고 출루율 1위, 득점 2위 홍창기(LG), 홈런 2위, 타점 4위 나성범(NC), 최다안타 1위, 타율 2위 전준우(롯데) 등과 뜨거운 경합을 펼칠 전망.

구자욱이 수상에 실패할 경우 12명의 후보를 낸 삼성은 단 1명의 수상자 만을 배출하게 된다. 정규시즌을 통합 우승팀 KT와 동률로 마쳤던 삼성으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수 밖에 없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될 2021 골든글러브 10명의 주인공은 오는 1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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