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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지목됐던 SSG, 전력보강 '삼중고'…방향과 대안은[SC핫포커스]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2-01 21:08

수정 2021-12-02 07:15

'큰손' 지목됐던 SSG, 전력보강 '삼중고'…방향과 대안은
◇인천 랜더스필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개장 전까지 '큰손'으로 지목된 팀이다.



신세계 인수 첫 해인 지난해 최주환-추신수를 데려온 SSG는 1년 동안 야구단 안팎 살림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정용진 구단주의 큰 관심이 밑거름이 됐다. 올 시즌 문승원, 박종훈의 동반 이탈 속에서도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던 SSG가 이번 겨울 FA시장에서 외부 수혈을 바탕으로 내년엔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그런데 기류가 서서히 바뀌는 모양새다. 물밑 FA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당초 SSG가 보강을 원했던 외야 자원들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박건우의 행보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이들의 원소속팀이 잔류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장가도 점점 올라가는 모양새다. 새로운 FA계약 트렌드가 된 다년 계약도 금액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SSG에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2023시즌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023시즌 샐러리캡은 2021~2022년 신인,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팀별 상위 40인 연봉 합계 평균액의 120%다. 1회 위반시 초과분의 50%, 2회 연속 위반시 초과분 100% 및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최후순위로 밀린다. 2021년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엔트리 등록 상위 28명 연봉 총액에서 SSG는 88억9500만원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SSG는 추신수와 다시 1년 27억원 계약을 하면서 내년에도 연봉 총액 1위에 오를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부 FA에 상당 금액을 안겨 연봉 총액이 큰 규모로 올라가게 된다면, 샐러리캡 시행 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향후 내부 FA 전략도 무시할 수 없다. 문승원, 박종훈은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얻게 된다. 한유섬은 생애 첫 FA, 이재원은 FA 재자격이 가능하다. 샐러리캡 시행 직전 팀 주축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게 되는 점도 이번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 수밖에 없는 요소다.

최근 방향은 '내실'에 맞춰진 모양새다. SSG는 마무리캠프 기간 테스트에 합류했던 우완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계약했다. 문승원, 박종훈 복귀 전까지 여전히 구멍이 큰 선발 로테이션 메우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FA시장에서도 간판급 선수 그늘에 가렸지만, 소위 '알짜배기'로 꼽히는 선수에게 눈을 돌리는 'B플랜' 가동 가능성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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