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α에 정수빈 놓친 한화, 아픔 속에 배웠다...최채훈 마음 녹인 5년 장기계약[SC줌인]

두산 시절인 지난 2016년 최재훈과 정수빈이 타격훈련을 위해 장갑을 손에 끼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09/

2020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데뷔 첫 4할대(0.405) 출루율과 개인 한 시즌 최다인 72볼넷을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도 두산 박세혁에 이어 2위였다.

최재훈은 FA 포수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꼽혔다. 여러 복수 구단의 입질이 예상됐다.

FA등급제에 의한 보상등급은 B등급. 연봉은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연봉100%에 보호선수 25인외 1명 보상이란 문턱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끊임 없는 이적 가능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재훈에 대한 정밀철 단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계약 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 단장은 "이런 저런 썰이 있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개인적으로 알 바 아니다. 최재훈 선수는 우리 선수다. 우리가 잡는다는 것은 기본이다. 좋은 선수이고, B등급이니 타팀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우리 선수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한다.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선수. 발 빠르게 묶어두는 해법은 바로 장기계약에 있었다. 일반적인 4년을 넘어 5년 계약을 제시하며 선수 마음을 녹였다. 기왕이면 이미 자리잡은 익숙한 팀에서 오래 동안 보장받으며 선수 생활하는 게 최선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겨울 FA 자격을 얻은 정수빈 영입에 나섰다.

4년 최대 40억원이란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지만 영입이 불발됐다.

액수보다 6년이란 기간 메리트를 앞세운 두산의 공세를 넘지 못했다. 정수빈은 결국 6년 56억원이란 장기계약을 제시한 원 소속팀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액수로만 따지면 한화가 살짝 많았지만 '플러스 2년'의 매력이 마지막 순간 박건우 등 팀 동료의 만류와 함께 선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의 아쉬움이 최재훈과의 계약에 참고가 됐다.

일반적인 4년을 뛰어넘는 5년 장기계약으로 최재훈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하면서 강팀 도약의 기초다지기를 이끌어갈 안정된 안방마님을 장기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