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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0점 줬을텐데"…데뷔 첫 홈런이 만루포, 1R 신인의 목마름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21 03:02

수정 2021-11-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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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0점 줬을텐데"…데뷔 첫 홈런이 만루포, 1R 신인의 목마름
김휘집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프로 커리어에서 한 번 치기도 힘들다는 만루 홈런이 데뷔 첫 해에 첫 홈런으로 나왔다. 그러나 1년 차를 마친 신인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휘집(19·키움 히어로즈)은 키움이 택한 차세대 유격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이을 대형 유격수 재목으로 기대를 받았다.

지난 7월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짜릿한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9번타자로 나섰던 그는 3회초 1사 만루에서 2020년 신인왕 소형준의 몸쪽 투심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휘집의 데뷔 첫 홈런이 만루 홈런으로 터진 순간.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34경기에 나와 1할2푼9리 1홈런으로 첫 해를 마쳤다.

의미있는 한 방을 날렸지만, 그는 "시즌이 끝난 직후라면 올 시즌 점수로 0점을 줬을 것"이라고 냉정한 점수를 매겼다. 올 시즌 키움이 김하성이 떠난 뒤 유격수 공백에 시달린 가운데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하게 잡지 못한 아쉬움이 담겼다.

김휘집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경험을 한 거 같아서 3~40점을 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프로에서의 첫 해 그는 "아쉽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니 많은 것을 경험한 시즌이었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잘 지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로는 첫 시즌이니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랬는데 많은 걸 경험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앞으로 과정을 쌓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경험을 하면서 배운 점과 아쉬움점도 명확하게 나왔다. 김휘집은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선배들의 훈련과 경기 준비 같은 부분부터 배울 점이 많았다. 제가 벤치에 있든 경기에 나가든 보고 배우는 게 많아 실력이 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긴장감 덕분에 집중력도 좋아졌다. 특히 (김)혜성이 형을 보면서 몸 관리에 정말 감탄했다.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경기에 나서면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인 것 같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다. 특히 수비 기술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짚었다.

김휘집은 시즌 종료 후 전라남도 고흥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서 한 시즌을 정리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가장 큰 목표는 수비다. 김휘집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건 수비다. 헤맸던 부분이나 경기 중에 실수가 있었던 타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실수를 줄이는 게 이번 마무리캠프의 목표"라고 짚었다.

'타자 김휘집'으로서의 목표로는 "바깥쪽 공에 대한 대응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우타자들에게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꼽았다.

프로에서 1년을 보낸 만큼 새로운 시즌 성장을 다짐했다. 김휘집은 "당연히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한번 다쳐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 다치고 싶지 않다. 두 번째로는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이번 시즌엔 저 자신을 쪼면서 하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시즌마다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채찍질하면서 뛰려고 한다. 지금부터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키움은 극적으로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가을야구에 맛을 봤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패배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차전 승리를 거두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김휘집은 부러운 마음을 내비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김휘집은 "포스트시즌에 뛰는 선수들이 부러웠다. 관중 100% 입장이 되면서 팬분들이 정말 많이 들어오셨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땅을 걷는지 하늘을 걷는지 모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우승을 해보고 싶다. 팀 우승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엔 진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당연히 그럴 실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휘집은 "믿음직스러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야수로서 가장 지향해야 할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팬분들이나 벤치에서 봤을 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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