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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광속 준우승' 두산, 김재환-박건우 빼앗기면 내년부터 당장 가을야구 힘들어진다[SC핫이슈]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19 02:28

수정 2021-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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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광속 준우승' 두산, 김재환-박건우 빼앗기면 내년부터 당장 가을야…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이 6회말 2사 1,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 17/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화수분 야구',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단어다. 스카우트부터 육성까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1군에 구멍이 생겨도 대체할 자원이 계속해서 나온다.



트레이드도 2년 연속 대성공이다. 지난해 두 차례 트레이드가 모두 성공적이었다.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는데 이 중 우완 투수 이승진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승진은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한 달 뒤 트레이드로 다시 마운드를 보강했다. 결과는 또 다시 대성공이었다. '슈퍼 백업' 류지혁을 내주고 우완 투수 홍건희를 트레이드로 데려와 필승조에 안착시켰다.

두산은 올해 개막을 앞두고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함덕주와 채지선을 내주고 양석환과 남 호를 데려왔다. LG와의 트레이드는 2008년 2대2 트레이드 이후 13년 만이었다. 이마저도 성공했다. 양석환은 오재일이 FA로 빠져나간 1루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대부분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오재일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광속 준우승은 두산의 전력 한계를 느끼게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총 7경기를 치르면서 KBO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가을 좀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미라클'은 거기까지였다. 투타, 수비, 작전 등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던 KT 위즈를 넘어서지 못했다.

걱정은 더 커진다. 내부 FA(자유계약) 선수들을 잡아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두산은 지난해 두 명의 FA 선수 출혈이 있었다. 최주환이 SSG 랜더스로 둥지를 옮겼고,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해는 핵심 멤버인 김재환과 박건우가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 같은 경우 거포 능력이 출중하다. 장타력이 부족했던 KIA 타이거즈(10위·0.336)와 LG 트윈스(8위·0.368)이 군침을 흘릴만 하다. 특히 KIA 같은 경우 조계현 단장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나기 전 FA 타자 영입을 천명했던 만큼 새 단장이 선임되면 FA 영입도 적극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는 현역 선수 중 3000타석 이상 기준 타율 1위(0.3264)를 기록 중일 정도로 교타자다. 다만 장타 능력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외야 멀티 수비 능력을 갖췄다. 늦은 첫 FA를 통해 대박을 노려야 하는 박건우이기 때문에 두산이 '주머니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김재환과 박건우까지 이탈할 경우 두산의 전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도 4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몰빵 야구'에 선수들이 지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 왕조'의 시대는 저무는건가.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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