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1조1800억' 향해 폭발하는 FA선발 시장, 김광현의 몫도 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19 01:03

수정 2021-11-19 05:00

'1조1800억' 향해 폭발하는 FA선발 시장, 김광현의 몫도 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는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 계약이 확실시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년간 재활에 매달린 투수 2명이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고 둥지를 틀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4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을 찍은 투수는 5년 계약을 했다. FA 선발투수 시장이 폭발 직전이다.



1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계약을 완료한 FA 선발투수는 5명. 이들에게 들어간 돈은 총 1억3275만달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5년 7700만달러),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1년 2500만달러), 노아 신더가드(LA 에인절스, 1년 2100만달러), 앤드류 히니(LA 다저스, 1년 850만달러), 율리스 샤신(콜로라도, 1년 125만달러)이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다. 벌랜더와 신더가드는 최근 2년간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들이다. 과거 명성과 성공적인 재활을 믿고 거액을 투자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FA 계약, 특히 선발투수 계약이 초반 줄잇는 이유를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상에서 찾는다. MLB와 선수노조는 12월 1일까지 새 단체협약을 마련해야 한다. 양측 대표가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달 내로 타결될 지는 미지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20여년간 가장 힘든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바로 직장 폐쇄다. FA 시장도 가동 중단이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관계자는 MLB.com 인터뷰에서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새 노사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오프시즌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직장 폐쇄가 현실화되면 내년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 에이전트, 구단들 모두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2월부터 모든 업무가 마비될 수 있으니 구단은 미리 전력보강 작업을 해놔야 하고, FA들도 적당한 가격에 팀을 결정하자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11월에 몇 건의 대형 계약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발투수 계약이 많은 건 투수를 중시하는 구단들의 습성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에는 굵직한 선발투수들이 다양하게 눈에 띈다. 물론 노사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새 단체협약이 도출된다면 12월 7~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이후 대형 계약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선발투수 시장이 본격 가동되지는 않았다. 팬그래프스 FA 랭킹 50위에 포함된 미계약 선발투수는 15명이다. 맥스 슈어저, 로비 레이, 케빈 가우스먼, 마커스 스트로먼, 카를로스 로돈, 클레이튼 커쇼, 스티븐 마츠, 존 그레이, 김광현,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코리 클루버, 알렉스 콥, 잭 그레인키, 마이클 피네다, 기쿠치 유세이가 그들이다.

슈어저, 레이. 가우스먼, 스트로먼은 총액 1억~1억5000만달러를 노리는 투수들이다. FA 선발투수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오프시즌은 2015년(19명 11억9405만달러), 2019년(26명 11억2740만달러)이다. 올해도 이들에게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이상이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 중엔 최근 2년간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을 올린 김광현의 몫도 분명 포함돼 있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