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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KS 대업…박수 도열 마무리, 두산은 알고 있었던 '패자의 품격' [KS]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19 00:06

수정 2021-11-19 05:01

7년 연속 KS 대업…박수 도열 마무리, 두산은 알고 있었던 '패자의 품…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패한 두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1.11. 18/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비록 기적의 마무리는 '해피 엔딩'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실을 인정했고, 마지막 순간 명품 조연의 길을 택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대8로 패배했다.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당한 두산은 2년 연속 준우승 팀으로 남게 됐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격파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KBO리그 구단 최초의 기록.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우승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긴 가을야구 여정에 체력은 고갈됐다. 승리 공식이었던 선발 뒤 이영하-홍건희 필승조 기용은 한국시리즈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4연패로 한국시리즈는 짧게 끝났다.

경기를 마친 뒤 두산 선수단은 3루 더그아웃으로 나와 한 줄로 도열했다.

KT 선수단 3차전에서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던 박경수를 기다린 뒤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누구보다 우승의 기쁨을 잘 아는 두산인 만큼, 묵묵히 그 순간을 지켜봤다. KT 세리머니가 있는 동안 두산 김태형 감독은 코치 및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한 시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세리머니를 하던 KT는 두산이 기다린 모습을 발견했다. 주장 황재균이 손짓을 했고, KT 선수단도 고개를 돌렸다.

두산은 박수로 KT의 우승을 축하했고, KT는 좋은 승부를 펼쳤던 두산에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올 한해 어려운 상황에서 여기까지 와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고생한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 또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들 수고 많았다"고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도 "두산이라는 강팀을 만나서 4연승으로 우승을 했다"라며 "그전에 계셨던 조범현 감독님, 김진욱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선수들이 6~7년 지나서 나서 기량이 올라왔다. 이후부터 선수들에게 주전 포지션 주고 선수들도 발전한 것 같다.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타이트한 경기도 해보고 포기하지 않는 게임을 하면서 발전했다. 승부처 경기도 많이 해보고 작년에 억척스럽게 가을야구 경험도 한 덕분에 오늘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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