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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빠져나왔다" 꾹꾹 눌러 쓴 진심어린 손편지, 필사적 전력질주 이유가 있었다[SC핫플레이어]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1-1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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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빠져나왔다" 꾹꾹 눌러 쓴 진심어린 손편지, 필사적 전력질…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이 6회초 2사 1,2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0.3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간판타자 구자욱(28)이 진심을 담은 손 편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구자욱은 KT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직후인 19일 새벽 팬들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손글씨로 꾹꾹 눌러 쓴 편지. 진심이 담겼다.

"느낀 점이 많았던 시즌이었다'고 말문을 연 구자욱은 "21시즌은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과 팬분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보낸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만 하기 바빴던 지난 날들과 달리...팬분들의 마음이 그라운드 안에서의 저의 가슴을 뜨겁게 뛰게 했다"고 말했다.

진정한 팬에 대한 존재감을 그라운드에서 느끼게 된 소회를 솔직하게 표현한 셈.

실제 올시즌 구자욱은 달라졌다.

매 타석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임했다.

평범한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4개 뿐이던 내야안타가 22개로 크게 늘었다. 도루도 데뷔 후 처음으로 20개(27개)를 넘기며 생애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죽어라 하고 뛴 결과물이었다.

지난 2년 간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방황의 시간도 팬들과 함께 극복했다.

구자욱은 "비록 1위 자리까지 가지 못했지만 팬분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 덕분에 길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팬분들의 마음속 함성,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팬 분들과 함께할 삼성라이온즈의 더 큰 영광을 준비하겠다"며 겨우내 담금질을 약속했다.

팬들과 함께 호흡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된다. 구자욱이 진정한 프로의 세계에 접어들었다.

타고난 천부적 재능에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노력이 결합하면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결과물이 탄생할 지 모른다.

내년 시즌 더 크게 진화할 구자욱의 모습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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