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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NL 사이영상, 당사자도 "접전일거라 생각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18 09:50

수정 2021-11-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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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NL 사이영상, 당사자도 "접전일거라 생각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가 예상을 깨고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은 모두 새 얼굴로 결정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비 레이,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가 각각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수상이다.

그러나 경쟁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기자단으로부터 레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번스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레이는 30명의 기자단 중 29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는 몰표로 207점을 얻어 뉴욕 양키스 게릿 콜(123점)을 크게 눌렀다. 만장일치에서 1표가 부족했다. 나머지 1표는 콜이 가져갔다. 일찌감치 예상된 결과다. 레이는 올시즌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248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투구이닝(193⅓)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하지만 내셔널리그는 이변이 연출됐다. 번스는 기자단 30명 중 12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는 등 총 151점을 얻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141점),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113점)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2위 휠러와의 포인트차는 불과 10점. 기자별로 5명씩 뽑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내셔널리그 1,2위 투수 간 차이가 가장 작다.

승부는 2위표에서 결정됐다. 휠러도 1위표 12개를 받았지만, 2위표에서 번스가 14개로 9개에 그친 휠러를 앞섰다. 즉 번스를 1위로 뽑지 않은 기자 18명 가운데 14명이 번스를 2위로 선택했다.

번스는 올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 234탈삼진을 기록했다. 번스는 다승과 투구이닝(167), 탈삼진에 있어 휠러와 슈어저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번스가 두 투수를 누른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표 기자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번스는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라는 점, 세부 지표가 탁월하다는 점이 크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탈삼진과 볼넷 비율(6.88), 탈삼진 비율(35.6%), FIP(1.63), 95마일 이상 강습타구 비율(2.9%)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주목할 것은 167이닝은 사이영상을 받은 역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라는 점이다.

휠러는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10패 평균자책점 2.78, 247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이닝(312⅓), 완투(3개), WAR(7.6) 부문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탈삼진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슈어저는 15승4패, 평균자책점 2.46, 236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슈어저는 피안타율 0.185, WHIP 0.86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휠러와 슈어저, 둘 중 누가 수상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뜻. 현지 분위기도 당초 휠러 또는 슈어저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실제 ESPN 패널 13명이 벌인 모의투표에서 휠러가 6표로 1위였고, 슈어저가 4표, 번스가 3표를 얻었다.

수상이 결정된 직후 번스는 "시즌이 끝나고 지금까지도 투표 결과가 매우 접전일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세 투수의 사이영상 도전은 각자의 시즌 활약에 비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접전이었다는 게 놀라운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누가 받아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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