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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혼합니다" 어느덧 프로 7년차. 새신랑 최영환이 꿈꾸는 2022년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1-18 12:24

수정 2021-11-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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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혼합니다" 어느덧 프로 7년차. 새신랑 최영환이 꿈꾸는 202…
미모의 예비신부와 함께 한 최영환. 사진제공=최영환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비신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하다. 나랑 만나기 전엔 추신수(SSG랜더스) 선배도 모르던 친구인데…"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 롯데 자이언츠 최영환(29)의 표정은 밝았다.

개막 전까지 롯데의 선발 한자리를 꿈꿨던 최영환에게 2021년은 컸던 기대만큼이나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출발은 좋았지만, 후반기엔 부진했다.

결혼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김해 상동연습장에서 만난 최영환은 "직구 구속 하락이 가장 아쉬웠다"면서 "후반기에 (이)인복이가 선발로 올라서지 않았나. 난 '강강강강' 이렇게 힘이 들어가있었는데, 인복이가 쉽게쉽게 타자들과 승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봤다"며 각오를 다졌다.

"원래 직구 최고 구속이 147㎞는 나온다. 처음엔 중간에서 뛸 때처럼 뒤를 생각하지 않고 강하게 던졌다. 그런데 후반기에 구속이 떨어지다보니 타자들이 변화구에도 잘 대처하더라. 커트도 잘 당하고…(김)원중이 보면서 포크볼을 연마하고 있다."

6월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첫 선발출격, 4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기에도 NC 다이노스전(5이닝 1실점)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무실점, 첫 선발승)까진 호투를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전(2⅔이닝 5실점) LG 트윈스전(1이닝 5실점)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고, 10월에는 불펜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영환은 "늘 해오던 불펜이라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투구 템포가 바뀌니 만만치 않았다"면서 아쉬워했다.

컨디션이 좋았던 전반기에 보다 많은 선발 기회가 왔다면, 하는 속내도 있다. 하지만 최영환은 "기회는 내가 원할 때 오는 게 아니다. 내가 잘한다고 해서 1군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1군에 빈 자리가 생겨야 기회가 오는 것"이라며 "그 기회가 언제 오든 잡을 수 있게 항상 준비하려고 한다. 내가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새삼 되새겼다. 경험이 부족했던 스스로를 탓하며 시즌 후에는 웨이트와 체력 보강에 전념하고 있다.

"김대우(37) 형은 웨이트가 정말 엄청나다. 20대 선수들보다 힘이 더 세다. 그만큼 노력하는 것 아니겠나. 나도 대우 형처럼 오랫동안 뛰는 게 꿈이다."

최영환은 2014년 2차 1라운드(전체 2번)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촉망받는 신예 투수였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과 입대 과정에서 김성근 전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고, 2016년부턴 롯데 선수가 됐다.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온 뒤론 기량을 인정받아 선발 후보군까지 올라섰다. 이제 인생의 방점을 찍을 타이밍이다.

그런 최영환에겐 힘이 되는 예비신부가 있다. 사회복무요원 시절 만나 4년째 사랑을 키워온 항공사 승무원이다. 최영환은 "오는 12월 12일에 결혼한다"며 활짝 웃었다.

"집에 가면 야구 얘길 잘 안 한다. 그래서 안 좋은 기억을 다 잊고 쉴 수 있다. 추신수와 추성훈도 구분을 못하던 사람인데, 날 만나면서 야구팬이 됐다. 당연히 롯데 팬이지만, 어떨 땐 내 마음을 대변하는 롯데 안티가 될 때도 있다."

결혼을 인생의 터닝포인트 삼아 뛰어오르는 운동선수들이 많다. 외지 생활이 잦은 만큼, 마음을 둘 곳이 생기면 안정감이 붙기 마련이다. 최영환은 마치 예비신부를 앞에 둔듯, 수줍은 미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결혼하면서 잘되는 친구들이 많더라. 4년 만났는데,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가 됐다. 고맙다. 내년엔 잘할게. 항상 고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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