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16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현역 연장 의지를 구단에 전달했고, SSG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일찌감치 협상이 완료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올 초 SSG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활약 여부에 대한 시선은 엇갈렸다. 하지만 추신수는 정규시즌 137경기, 타율 2할6푼5리, 21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100볼넷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것 뿐만 아니라, 연봉 27억원 중 10억원을 부산 모교 후배 및 인천 지역 소외계층 후원을 위해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쳤다. 시즌 중 KBO리그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SSG는 올 시즌 6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에 닿지 못했다. 추신수는 포스트시즌행을 내년 시즌 최대 과제로 꼽았다. 추신수는 "올해 많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시즌 끝까지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5강 경쟁을 했을 만큼 SSG 선수들은 근성과 투지가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SSG가 더 잘할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봤고, 다시 팀에 돌아가 동기인 (김)강민이를 비롯해 많은 후배들과 같이 다시 한번 시즌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다시 재계약한 큰 이유가 우리 SSG 선수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많은 후배들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고 (한국에) 있는 동안 정도 많이 들었다"며 "지금 내가 미국에 있는데도 SSG 여러 후배들이 연락을 주고 있고, 또 '내년에도 같이 뛰고 싶다'는 문자를 많이 전해줬다. 이런 후배들을 두고 다른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