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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급 쿠바특급, 추신수급 출루머신' 신인왕 클래스 이정도

한동훈 기자

입력 2021-11-16 13:22

수정 2021-11-16 16:38

'푸이그급 쿠바특급, 추신수급 출루머신' 신인왕 클래스 이정도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왕 아로사레나(왼쪽), 인디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푸이그를 떠올리게 하는 '쿠바특급'과 추신수급 리드오프 능력을 뽐낸 '출루머신'이 올해 최고의 신인 영광을 차지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6일(한국시각) 2021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발표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랜디 아로사레나(26)와 신시내티 레즈 2루수 조나단 인디아(25)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아로사레나는 쿠바리그와 멕시칸리그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눈에 띄었다. 21살이던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를 영입했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19경기 출전 후 이듬해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이름을 날렸다. 20경기에서 10홈런, 타율 0.377, 출루율 0.442, 장타율 0.831을 기록했다. 2013년 LA 다저스에 혜성처럼 등장한 쿠바 신인 야시엘 푸이그와 비견될 정도의 강렬한 임팩트였다.

아로사레나는 기세를 올해도 이어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274, 출루율 0.356, 장타율 0.459에 20홈런, 20도루, 69타점을 뿜었다. 아로사레나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신인왕 유력 후보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상을 꼭 받고 싶다는 마음은 아니었다. 내 목표는 단지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었다. 열심히 했고 희생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쿠바 출신 역대 6호 신인왕이다.

인디아는 올 시즌 데뷔한 순수 신인이다. 인디아는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개막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정규시즌 150경기에서 21홈런, 69타점, 타율 0.269, 출루율 0.376, 장타율 0.459를 올렸다. MLB.com은 '놀라운 시즌이었다. 유권자들에게는 쉬운 선택이었다'며 인디아에게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디아는 신인 중 출루율, 2루타, 볼넷, 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위였다.

인디아는 화상 인터뷰서 "40홈런을 치고 싶다, 혹은 MVP를 받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시즌을 앞두고 했던 인터뷰에서 나는 올해 신인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내가 원했던 상이다.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시내티 레전드 조이 보토와 '출루왕' 콤비를 이룬 추신수가 떠오른다. 2013년 보토와 추신수는 동반 300출루 대기록을 세웠다. MLB.com에 의하면 보토는 "인디아가 올해 꽤 많이 출루했다. 그는 불평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뛴다. 훌륭한 동료이자 또 경쟁자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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