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본분을 지키시라" ATL 우승 깎아내린 보라스, 레전드가 저격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16 13:41

수정 2021-11-16 17:10

"본분을 지키시라" ATL 우승 깎아내린 보라스, 레전드가 저격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레전드 치퍼 존스가 2018년 7월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레전드 치퍼 존스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제대로 저격했다.



"애틀랜타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일부 팀들의 탱킹 덕분"이라고 주장한 보라스에 반론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16일(한국시각) '치퍼 존스가 여러 팀들의 탱킹 덕분에 애틀랜타가 우승 혜택을 입었다고 주장한 스캇 보라스를 날카롭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7월 애덤 듀발, 작 피더슨, 에디 로사리오, 호르헤 솔레어 등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잇달아 격파해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솔레어는 특히 월드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보라스는 지난 주 "우리는 불과 60일 만에 챔피언이 결정되는 걸 봤다. 드래프트 규정 때문에 어떤 팀들은 8월 초인데도 5할 미만으로 떨어지길 바란다. 가을야구를 포기한 팀에서 4~5명을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보강한 덕분에 애틀랜타의 시즌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이는 막대한 비용과 계획, 노력을 들여 팀을 만들고 100승 이상을 올린 팀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드래프트 픽을 얻기 위해 꼴찌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팀들 때문에 애틀랜타 같은 팀이 생겨난다"고 했다.

보라스 발언의 취지는 이렇다.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직전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준다. 이 때문에 1라운드 상위 픽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트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한 팀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애틀랜타처럼 트레이드를 통해 주요 선수들을 영입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애틀랜타는 올해 정규시즌서 88승을 올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았음에도 106승의 다저스와 95승의 휴스턴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보라스의 발언에 대해 존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애틀랜타에 대한 보라스의 말을 생각해봤다. 어리석은 말들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규정상 입마개가 필요할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존스는 "최근 수년 동안 있던 일이다. 그의 팀(다저스)도 3명의 명예의 전당급 선수를 영입했다. 애틀랜타가 그 효과를 누렸을 뿐이다. 그게 문제가 되는가"라고 한 뒤 보라스를 향해 "이보세요, 본분을 지키세요(Dude, stay in your lane). 누구도 당신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다저스도 애틀랜타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맥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 등을 데려와 투타를 강화했다. 덕분에 106승으로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가을야구에 올랐다.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게 불합리한 규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산 3할3리의 타율과 468홈런을 때린 존스는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