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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터뷰]'의리의리'했던 2021시즌, '괴물 루키' 이의리 "양현종 선배 장점 다 흡수할 것"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16 13:28

수정 2021-11-16 17:30

'의리의리'했던 2021시즌, '괴물 루키' 이의리 "양현종 선배 장점 …
KIA 타이거즈 이의리. 광주=김진회 기자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루키' 이의리(19·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이름 그대로 '으리으리' 했다.



개막 이후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9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특히 KIA 투수 중 임기영(153이닝)과 다니엘 멩덴(120이닝)에 이어 세 번째(94⅔이닝)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고졸 신인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베테랑처럼 안정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스스로 마운드 위에서 승리요건(5이닝 3자책 이하)을 만들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챙기지 못한 승리만 6차례나 된다.

탈삼진 능력이 탁월했다. 총 93개의 삼진을 기록, 경기당 탈삼진 8.84개로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하고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여기에 피안타율(0.204)과 피장타율(0.299)도 리그 톱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에선 '탈삼진 1위'도 달성했다. 19세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 10이닝을 소화하며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시즌 후반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두 차례 부상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9월 12일 광주 NC전에선 투구 도중 왼쪽 가운데 손톱이 깨졌다. 이후 16일 만에 실전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부주의로 황당 부상을 했다. 우측발목이 접질려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

하지만 이의리에게 데뷔시즌은 그저 재미있었다. 그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 훈련이 끝난 뒤 "재미있었던 부분이 많았다. 1군 무대에서 뛸 줄 몰랐고, 1군에서 뛰면서 내 공이 통하고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즌 막판 스스로 관리를 못한 탓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시즌 막판 복귀에 박차를 가했던 이의리는 "시즌 막판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다보니 빨리 던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내년 시즌 이의리를 가장 설레게 만드는 건 '에이스'의 복귀다. 자유계약(FA) 신분인 양현종의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양현종과 KIA는 지난달 이미 복귀와 대우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의리는 타이거즈 최다승 경신에 4승만 남겨놓은 양현종과 같은 좌완투수이기 때문에 모든 장점을 흡수한다는 마음이다. 이의리는 "나보다 뛰어난 투수이시다. 양현종 선배님이 복귀하시면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워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의리는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 그는 "아직 자기관리가 아직 안되는 것 같다. 수싸움과 위기관리는 경험을 더 쌓으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투구폼과 밸런스가 안좋을 때 나왔던 습관도 고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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