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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존재→남는다' 기류 속 김광현의 선택, 12월 윈터미팅이 분기점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15 16:25

수정 2021-11-15 17:33

'수요 존재→남는다' 기류 속 김광현의 선택, 12월 윈터미팅이 분기점
김광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잔류냐, 복귀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년 계약을 마쳐 FA가 된 김광현이 현재 메이저리그 잔류, 국내 복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FA일 뿐이지 포스팅 절차를 밟고 나갔기 때문에 국내 복귀를 선택하면 SSG 랜더스와 교섭해야 한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입성이란 오랜 꿈을 이루기는 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시즌 동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년 합계 35경기에서 10승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연봉은 총 800만달러를 받았다. 성공의 기준이 성적이든, 돈이든 객관적인 평가가 그렇다. 이 때문에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나오는 김광현 관련 뉴스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유수 언론들이 내놓는 FA 랭킹에서 김광현이 자주 언급되고 있어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SSG 구단도 여러 채널을 통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 평가는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FA 랭킹을 발표한 주요 언론은 6곳이다. 그 중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톱50, 팬그래프스 톱50, USA투데이 톱106에 김광현이 소개됐다.

SI 랭킹에서 김광현은 전체 38위, 선발투수 16위에 올랐다. SI는 '그간 경력이나 액면 성적을 보면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발 한 자리를 따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어울리는 팀으로 꼽았다. SI 내 캔자스시티 로열스 팬사이트에서는 '김광현에겐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3년 2400만달러면 영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팬그래프스 랭킹에서는 전체 35위, 선발투수 12위로 나타났다. 팬그래프스는 김광현의 몸값을 최대 2년 2000만달러, 평균 2년 1400만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른손 타자에게 약하고,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지만, 지구 우승을 다투는 팀의 5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적합하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광현은 ESPN 톱50, MLB.com 톱25, CBS스포츠 톱50에는 들지 못했다. 다만 ESPN 랭킹에서는 순위권 밖에서 좌완투수로 언급되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김광현을 4,5선발, 또는 롱릴리프를 겸한 스윙맨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수요가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SI나 팬그래프스가 예상한 것처럼 계약기간 2~3년에 연봉 700만~800만달러라면 김광현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SSG가 김광현을 특급 대우로 '모신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쟁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방향이든 김광현의 의지에 달렸다. 12월 7~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계기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윈터미팅은 각 구단 단장과 에이전트가 직접 협상 테이블을 차려 얼굴을 마주보고 흥정하는 자리다. 주요 FA들의 행선지가 속속 결정되고 중저가 선수들도 주목받는 시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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