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물음표' 너무 많은 KIA 선장없이 보름째 표류중, 새 단장-감독 할 일 많다[SC핫포커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15 11:40

'물음표' 너무 많은 KIA 선장없이 보름째 표류중, 새 단장-감독 할 …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1루수 김석환이 9회말 전준우의 뜬공을 잡아내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0.28/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새 단장과 감독 선임에 신중함을 유지 중이다.



지난 1일 이화원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계현 단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과는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이후 보름이 지났다. 아직 새 단장과 감독 선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야구단 대표이사를 맡은 최준영 현 기아 대표이사 및 경영지원본부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광주로 내려와 업무 보고를 받고 야구단의 업무 파악 중이다. KIA 관계자는 "단장과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빠른 선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계획까지 갖춘 분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새 단장과 감독이 선임되면 할 일이 아주 많다. KIA에는 '물음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투수와 타자 교체 건이다. 외인투수의 경우 다니엘 멩덴과 보 다카하시가 재계약 대상이다. 멩덴은 개막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헤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간 뒤 마지막 6경기에서 잘 던졌다. 10월에는 5경기에서 30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자책점 1.76으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대마초 성분 함유 전자담배를 구입한 애런 브룩스 퇴단 조치 이후 대체 외인투수로 KBO리그에 발을 내민 다카하시는 들쭉날쭉했다.

외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도 교체가 유력하다. 외인 영입은 해외 스카우트 업무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단장과 감독 선임 전까지 리스트 작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물음표는 최원준의 빈 자리 메우기다. 외인으로 메울 것인지, 토종 야수로 채울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일단 김종국 수석코치는 시즌 마지막 5경기를 주전 1루수로 뛴 김석환에게 1루와 코너 외야 수비 훈련을 함께 시키겠다고 했다. 김 수석코치는 "김석환은 원래 외야 수비를 곧잘했다. 중견수는 아니지만 코너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다. 어깨가 좋다.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괜찮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익수도 문제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돌아선 뒤 나지완이 1년, 나머지 선수들이 올해를 메웠다. 다만 나지완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최형우를 다시 좌익수로 돌리고, 지명타자를 다른 타자에게 넘길 경우 KIA의 선수운용 폭이 넓어진다.

내야도 물음표가 많다. 2루수 김선빈과 3루수 류지혁-김태진을 제외하면 유격수와 1루수는 아직 느낌표가 되지 않았다. 유격수에는 박찬호가 2년 연속 주전으로 뛰었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헌데 '슈퍼 루키' 김도영이 나타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신인에게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 유격수를 맡기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김도영이 타격과 출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박찬호를 밀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루수에는 황대인이 풀타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물음표다. 장타력이 뚝 떨어진 올 시즌 들쭉날쭉한 출전 속에서도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폭발시킨 황대인은 한 줄기의 빛이었다.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그 날, KIA는 지난 3년간 실패한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