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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행복', 연장계약 화두로 떠오른 오타니의 속내는?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11 16:05

수정 2021-11-11 20:00

'불만→행복', 연장계약 화두로 떠오른 오타니의 속내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시즌을 마쳐야 FA가 될 수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 CAA스포츠 네즈 발레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계약 관련 얘기는 없다. 연장 계약에 관한 얘기도 안 한다"며 "오타니는 애너하임에서 매우 행복(extremely happy)해 한다. 에인절스 구단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좋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두고 보자"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이 열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칼스바드에서 "오타니와 에인절스간 연장 계약 협상이 진행되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오타니는 올초 2년 850만달러 계약을 했다. 올해 300만달러를 받았고, 내년 연봉은 550만달러다. 그는 2023년 시즌이 끝나야 FA가 된다.

같은 질문에 대해 에인절스의 페리 미나시안 단장도 "오타니와의 연장 계약 얘기를 할 생각이 없다. 우리는 계약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방침"이라고 했다.

LA 타임스는 '오타니는 두 시즌 더 에인절스의 통제를 받는다. 누구도 잠재적인 연장 계약 얘기에 관해 언급하지 않지만, 오타니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그는 에인절스 구단의 일원이라는 걸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문에 대해 오타니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구단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뜻이 있다고 했었다. 종합하면 오타니와 에인절스 구단이 현재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투타 겸업 시즌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소화한 오타니가 내년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구단도 그렇고 선수 본인도 한 시즌 더 해보고 연장 계약을 하든, FA 시장으로 나가든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단 오타니는 시즌 종료 후 구단과의 관계에 대해 의례적인 '수사(修辭)'로 '행복'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봐야 한다.

불과 40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오타니는 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7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팀이 패하자 "지금처럼 해서는 승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팀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나는 항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와의 연장 계약에 별로 뜻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자 이날 에이전트가 나서서 오타니와 구단 사이에 나쁠 것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발레로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 조 매든은 멋진 감독이다. 페리 단장과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오타니가 편하게 느끼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발레로는 "어제 페리 단장과 얘기를 나눴는데, 팀을 좀더 강하게 만드는 게 본인의 일이라고 하더라. 역동적인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할 일이 있다고 본다"며 구단의 오프시즌 행보를 눈여겨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A 타임스는 '적어도 2년 동안 오타니는 강팀으로 변모하려는 에인절스의 중심 전력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커리어가 이후 어떻게 펼쳐질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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