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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사나이' 몸값해야 할 시간, 역대 PO 중 2017년 제외하고 잘 친 적 없다[SC초점]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09 23:15

수정 202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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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사나이' 몸값해야 할 시간, 역대 PO 중 2017년 제외하고 …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삼성 오재일이 병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09/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패인은 누가 뭐라해도 1회 기선제압 이후 침묵한 방망이였다.



동점 또는 역전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구자욱을 제외한 클린업 트리오 중 강민호와 오재일의 무뎌진 방망이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삼성은 승부처였던 5회 말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을 괴롭혀 1사 만루 찬스까지 연결시킨 과정은 괜찮았다. 선두 박해민의 유격수 플라이 이후 후속 김지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구자욱이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1사 1, 2루. 여기에 밸런스가 흔들린 최원준이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삼성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필요로 했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이날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오재일은 바뀐 투수 홍건희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연속 평균 149.6km에 달하는 직구로만 승부한 홍건희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7구째 타구가 상대 2루수 강승호의 정면으로 향했고, 4-6-3 병살타로 연결됐다.

삼성 벤치는 오재일에게 바란 건 두 가지였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랜드 슬램 또는 적시타였다. 다만 1사였고, 볼 카운트도 풀 카운트였기 때문에 희생 플라이라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변했다.

오재일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PO 무대에 출전 중이다. 사실 지난 네 차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PO에선 대타 역할이던 2013년과 4경기 타율 6할(15타수 9안타) 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2017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2015년과 2020년에는 극도로 부진했다. 2015시즌 NC 다이노스와의 PO 5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11타수 무안타. 그나마 마지막 5차전에서 1볼넷을 얻어내 1타점을 배달한 것 외에는 전혀 공격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KT 위즈와의 PO 4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절반이 삼진(6개)이었다.

결국 오재일이 득점권에서 터지지 않으면 삼성은 고구마 타선으로 전락해버린다. '50억원의 사나이'의 별명에 걸맞게 2차전에선 몸값을 해야 할 시간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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