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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쓴소리 결과가 궁금하다.100이닝 넘긴 기대주의 내년[마캠 인터뷰]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09 16:42

수정 2021-11-10 06:30

박종훈 쓴소리 결과가 궁금하다.100이닝 넘긴 기대주의 내년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강화=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간이 엄청 빨리 가는 것 같다."



2021시즌을 마친 오원석(20·SSG 랜더스)의 소회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올 시즌 종횡무진 활약했다. 33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10이닝을 던져 7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 5선발 경쟁 후보 정도로 점쳐졌다. 하지만 박종훈(30), 문승원(32)의 동시 이탈로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한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후반기 체력 저하 속에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 했지만, 김광현 이후 좌완 확보에 목말라 했던 SSG로선 오원석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3일부터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오원석은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던지려 했다. 마운드에 올라가 싸워보지도 못하고 지느니, 내가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승리도 중요하지만, 100이닝을 넘긴 게 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선배 박종훈의 쓴소리도 올 시즌 활약에 도움이 됐다. 박종훈은 구단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오원석을 두고 '일부러 잔소리를 하는 선수'라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원석은 "감사하다.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조언을 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올 시즌 활약에 밑거름이 됐다"며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박)종훈 선배가 몇 년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돌았다는 생각을 해보니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올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오원석이지만 내년엔 다시 경쟁 무대에 서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박종훈, 문승원 복귀까지 이어지는 SSG 선발진은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간다. 오원석도 올초와 마찬가지로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오원석은 "내년을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나타났던 문제점이나 투구 폼 등을 보완하려 노력 중이다. 체력적으로 보완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성과를 이룬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폼을) 이어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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