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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커쇼·12년 프리먼' 원클럽맨의 FA, 돈 보다 명예 택할까

한동훈 기자

입력 2021-11-09 01:55

수정 2021-11-09 08:48

'14년 커쇼·12년 프리먼' 원클럽맨의 FA, 돈 보다 명예 택할까
커쇼(왼쪽), 프리먼.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란히 FA가 '원클럽맨' 클레이튼 커쇼와 프레디 프리먼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공교롭게 둘 모두 명예와 실리 중 하나를 골라야 할 처지다.



커쇼와 프리먼은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커쇼는 2008년부터 14시즌, 프리먼은 2010년부터 12시즌 동안 한 유니폼만 입었다.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둘의 계약도 끝났다. 안타깝게도 다저스와 브레이브스는 커쇼와 프리먼에게 돈을 시원하게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적을 한다면 더 큰 돈을 벌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원클럽맨 명예를 위해서라면 '홈 디스카운트'도 충분히 가능하다.

커쇼와 프리먼의 처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커쇼는 전성기가 꺾인 반면 프리먼은 이제 정점에 도달했다. 커쇼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지만 프리먼은 받았다.

커쇼는 올 시즌 왼쪽 팔뚝 부상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정상 소화가 가능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커쇼는 2022년이면 34세다. 에이징커브도 우려된다. 다저스에게 커쇼 잔류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

동시에 커쇼가 고향팀으로 돌아가 은퇴를 준비하려 한다는 소문도 돈다. 커쇼와 커쇼 아내는 댈러스 출신이다. MLB.com이 지난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커쇼는 가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매체 '댈러스모닝뉴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른 시기에 커쇼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저스가 큰 돈을 쓰지 않는 가운데 텍사스가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결국 커쇼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프리먼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몸값이 급등했다. 언더독으로 평가된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모든 시리즈에 걸쳐 기복 없이 활약했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16경기 5홈런 11타점, 타율 0.304 출루율 0.420 장타율 0.625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우승 후 프리먼 기자회견에서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애틀랜타에 남고 싶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먼은 2014시즌을 앞두고 8년 1억3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액이었다. 이번에는 이를 뛰어 넘는 금액을 원할 것이 분명하다. 뉴욕타임즈는 '프리먼은 아마도 2021년 연봉이었던 2200만달러에서 인상을 바랄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애틀랜타도 자금에 여유가 없다. ESPN은 '애틀랜타에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있는 선수가 13명이다. 월드시리즈 MVP 호르헤 솔레어와 챔피언십시리즈 MVP 에디 로사리오도 FA다'라며 돈 쓸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프리먼을 잔류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그도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타임즈는 '결국 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프리먼은 다른 곳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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