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어깨잡고 쓰러져 잊혀진지 937일, '재활→수술→재활' KIA 김윤동 내년에는 볼 수 있을까[SC핫포커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09 09:32

어깨잡고 쓰러져 잊혀진지 937일, '재활→수술→재활' KIA 김윤동 내…
김윤동.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우완투수 김윤동(28)은 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진의 특별관리를 받았다.



캠프 초반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한 뒤 투구 훈련이 중단됐다. 보강 운동과 캐치볼만 허용됐다. 2017년부터 두 시즌 연속 80이닝 이상 소화했기 때문에 훈련 프로그램을 천천히 진행시키자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견이었다.

무엇보다 KIA 투수진은 대혼란을 겪기 직전이었다. '150km 미스터리' 김세현이 몸 상태 준비 부족으로 캠프 5일 만에 귀국했다. 임창용도 방출됐고, 2018시즌 11세이브를 챙겼던 윤석민도 오른어깨 통증과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귀국조치가 내려졌다. 필승조로 활약해줘야 할 마지막 남은 자원은 김윤동 뿐이었다.

'클로저'를 맡은 김윤동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개막 이후 10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를 기록했다. 헌데 2019년 4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사달이 났다. 9-5로 앞선 9회 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했지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실점을 한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공을 던지다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 때부터 김윤동의 야구인생은 잿빛으로 변했다. 동료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친 뒤 재활치료와 근력강화에 힘쓰며 복귀를 서둘렀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보강훈련에 집중했지만, 관절와순 손상 부위는 쉽사리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1년이 지나서야 오른어깨 전방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다.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했다. 김윤동은 수술 이후 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했고, 6개월 뒤부터야 본격적으로 재활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상 재활이 제대로 다시 진행된 건 올해부터라고 봐야 한다.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선 부상 중인 선수들의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김윤동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재활을 거치다가 중단되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른어깨 웃자란 뼈 제거수술을 한 윤석민(은퇴)과는 케이스가 틀리긴 하지만, 어깨 수술이란 공통점을 가진 투수가 재기에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빠른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재활을 거쳐 투수로 다시 도전할 것인지, 타자 전향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김윤동은 경북고 시절 4번 타자를 맡았던 만큼 좋은 신체조건을 비롯해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데뷔시즌이던 2012년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조규제 코치의 추천을 통해 투수 전향을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젠 결정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