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두산 베어스의 분위기가 썩 밝아 보이진 않는다. 1경기로 끝낼 줄 알았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추가로 치르면서 마운드 부담이 그만큼 가중됐기 때문이다.
두산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외국인 투수 없이 치렀다. 워커 로켓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아웃됐다. 이런 가운데 아리엘 미란다마저 어깨 통증으로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미란다는 와일드카드결정전 기간 선수단과 동행했으나, 그 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상태를 두고 "아직 업데이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두 경기 치른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1차전에서 패하는 과정에서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 등 소위 필승 카드의 투구수가 늘어났다. 2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생기는 듯 싶었지만, 김민규가 4⅔이닝을 던진 뒤 이현승과 이영하가 연투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더 큰 소모는 줄일 수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김 감독의 준플레이오프 마운드 운영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