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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우석에게 배웠다" 9년만의 30세이브 불혹의 수호신이 말하는 불치하문[대구히어로]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8-31 22:13

"김진욱 고우석에게 배웠다" 9년만의 30세이브 불혹의 수호신이 말하는 불치하문[대구히어로]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수호신 오승환이 9년 만에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31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8차전에서 1점 차로 쫓긴 8회 2사 1루에 등판한 오승환은 4개의 아웃카운트를 무실점 속에 잡아내고 3대2 승리를 지켰다. 시즌 30세이브째로 구원 1위를 질주했다.

마지막 구원왕에 올랐던 2012년 37세이브 이후 9년 만의 30세이브 고지 달성이었다.

후반기 오승환. 가히 언터처블이다.

후반기 들어 방어율 제로다. 7경기 6⅔이닝 무실점. 3안타 2볼넷을 내주는 동안 탈삼지은 무려 12개다. 20개의 아웃카운트 중 60%가 삼진이다.

더욱 강력해진 구위. 비결이 궁금했다.

"특별한 변화가 없어서 저도 잘 모르겠다"던 오승환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대표팀에서의 배움을 이야기 했다. 그것도 약관의 후배 김진욱과 고우석에게서 얻은 영감이었다.

"김진욱 선수와 캐치볼을 하는데 공을 놓는 타점과 포인트를 보고 '아, 나도 저렇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우석 선수하고 캐치볼할 때도요. 대표팀에 가면 잘 던지는 선수들이 왜 좋은 공을 던지는지 보게 되잖아요."

구체적인 느낌이 궁금했다.

"팔을 앞으로 가져오는 스타일이어서 공을 받는 입장에서 잡기도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잡는 거 보다 치는 게 더 어렵잖아요. 큰 장점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김진욱은 무려 20년 후배다.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배운다는 불치하문의 자세. 오승환이 아직도 리그 최고 클로저로 버티고 있는 비결이다.

강한 멘탈 역시 지나칠 수 없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한 충격. 하지만 오승환은 극복했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가 돌아와서도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이면 지금까지 했던 게 모두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마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동료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지만요."

늘 새로운 배움을 추구하는 불혹의 수호신. 그가 있어 삼성의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가을 소슬바람과 함께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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