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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해서"…'KS 스타' 선발 자원의 불펜 이유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8-27 01:35

수정 2021-08-27 05:00

"너무 잘해서"…'KS 스타' 선발 자원의 불펜 이유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민규가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04/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믿고 맡길 수 있는 카드가 없다."



김민규(21·두산 베어스)는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한껏 보여줬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 1홀드를 기록했고,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 중 한 차례는 선발 등판으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긴 이닝 소화 능력도 가능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치기도 한 그는 전반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75로 주춤했지만, 후반기 첫 5경기 동안 7⅓이닝을 던져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현재 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최원준-곽 빈-이영하가 선발로 나서고 있다. 미란다, 로켓, 최원준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둔 가운데 곽 빈이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다만 이영하가 올해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9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감이 좋은 김민규를 선발로 돌리는 구상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경기를 막아가겠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필승조로 구상했던 박치국과 이승진이 각각 수술과 재정비의 이유로 1군에서 빠지면서 불펜에 여유가 없어진 부분이 컸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에 (홍)건희, (김)강률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필승조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동안 (이)승진이, (박)치국이 등 4명에서 잘해줬는데 빠졌다"라며 "(윤)명준이과 (김)명신이도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 선발의 경우 대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 일단 승리조를 만들어 놓으려고 한다. 건희 앞에서 기용하는 투수로 민규를 구상하고 있다. 선발 투수는 될 수 있으면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민규는 불펜에서 기용할 생각"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는 김민규의 비중을 엿보게 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7-0 리드를 잡은 두산은 8회 김민규를 냈다. 에이스가 나온 경기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뜻이었다. 김민규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더블헤더 2차전도 김민규는 등판했다. 3-2로 앞선 8회말 필승조 홍건희의 제구가 흔들리자 곧바로 김민규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구가 흔들렸다.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잇달아 몸 맞는 공이 나오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올라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이 됐지만, 타자들이 9회초 점수를 뽑아내면서 두산도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최근 부진했던 이영하에 대해서는 올 시즌 만큼은 굳은 믿음을 보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본인이 던짐면서 느껴야 한다. 정말 좋지 않을 경우 한 턴 정도 쉬게 하거나 대체 선발을 낼 수도 있지만, 일단 (이)영하를 불펜으로 돌리는 생각은 없다. 선발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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