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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 넓은지 처음 느꼈다"지만…, 뷰캐넌→우규민 저격한 괴력의 청년거포[SC핫플레이어]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8-27 00:41

수정 2021-08-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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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 넓은지 처음 느꼈다"지만…, 뷰캐넌→우규민 저격한 괴력의 청년거…
교체출전해 2타수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한 이재원이 경기후 인터뷰 하고 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로 놀라운 힘이었다.



왜 '제2의 박병호'라고 부르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 괴력의 타구.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보여준 '청년 장사' 이재원(22)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3-2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유강남 보어가 범타로 물러났다. 2사 후 이재원이 '아티스트' 우규민과 맞섰다. 범타로 물러나면 1점 차 9회초 삼성 공격을 막아내야 할 상황.

반전이 시작됐다.

2B2S에서 우규민의 141㎞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당겼다. 빨랫줄 처럼 낮게 비행한 직선타구. 한없이 뻗어가던 타구가 막힌 곳은 잠실구장 왼쪽 펜스 상단. 안전바 바로 아래를 강타한 타구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제발, 넘어가라"고 기도하며 뛰던 이재원은 "라이너성 공이 안 떨어지길래 '제발' 했는데 (관중석) 의자에 맞고 나오는 줄 착각했다. 펜스에 맞아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이 크다는 걸 오늘 처음으로 느꼈다. '크긴 크구나' 했다"고 말했다.

홈런이 안돼 아쉬웠지만 펜스 상단에 맞은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 정도 낮은 탄도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잠실 펜스 상단을 맞히는 건 괴력의 장사가 아니면 쉽지 않다.

이재원은 대타 이형종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2를 만드는 쐐기 득점을 올렸다. 9회초 고우석이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음을 감안하면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청년장사의 힘. 삼성이 자랑하는 노련한 투수들도 막을 수 없었다. 우규민을 강판시켰을 뿐 아니라 처음 만난 삼성 에이스 뷰캐넌을 상대로도 적시타를 날렸다.

0-2로 뒤진 6회말 2사 1,2루에서 뷰캐넌의 초구 144㎞ 몸쪽 투심을 힘으로 밀어내 우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어지간한 선수였다면 배트가 밀려 파울타구가 됐을 타구.

이재원은 "이전에 뭔가 좀 해보려고 생각하다 잘 안 풀리길래 '모 아니면 도'라 생각하고 초구부터 돌려보자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 맞을 때 자꾸 세게 치려고 욕심을 내게 되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힘 빼고 스윙하려 한다"는 청년거포. 힘 하나는 충분하다. 배트 중심에 컨택만 꾸준히 이뤄지면 LG가 그토록 찾던 오른손 거포가 탄생할 전망이다.

교체 출전해 2타수2안타와 천금 같은 타점과 득점을 올린 이재원. 타율을 단숨에 3할대(0.333)로 끌어올렸다. 복귀를 눈 앞에 둔 채은성이 돌아와도 1군에 둘 수 밖에 없는 굴러온 복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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