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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서 ERA 5.40→MLB에선?' 샘슨, 빅리그 복귀 확정…19일 CIN전 선발 출격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18 18:58

수정 2021-08-18 18:59

'롯데서 ERA 5.40→MLB에선?' 샘슨, 빅리그 복귀 확정…19일 …
롯데 시절 샘슨.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겐 애증의 존재인 애드리안 샘슨(시카고 컵스)이 2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시카고 컵스는 오는 19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투수로 샘슨을 예고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19년 이후 햇수로 2년만이다.

샘슨은 2020년 KBO리그 롯데에 입단했다. 영입할 때만 해도 댄 스트레일리 못지 않은 '1선발 에이스급' 투수로 기대받았다.

코로나19가 문제였다. 샘슨은 5월 5일로 늦어진 시즌 개막을 앞둔 4월말 아버지가 위독해지면서 미국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가족이 먼저'라는 롯데 구단의 선택이 찬사를 받았다.

이후 KBO리그로 돌아와 자가격리를 거친 끝에 보여준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타선이 한바퀴 돌면 직구의 힘이 떨어지면서 맞아나가기 일쑤였다. 안정적인 제구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7월 3일 SK 와이번스 전에서는 투수 앞 땅볼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없는 비하인드 백패스 악송구를 선보여 팬들의 지탄을 한몸에 받았다. 2015년 '빅 섹시' 바톨로 콜론이 선보인 수비를 모방한 듯 한데, 결과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최종 성적은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이닝 소화에 그쳤다. 롯데가 이해말 앤더슨 프랑코를 영입하며 미계약이 확정됐다.

샘슨은 지난 5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트리플A 성적은 4승5패 평균자책점 4.96. 40인 로스터 밖에 위치한 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데 성공한 셈이다.

돌아보면 롯데에서의 실패는 코로나19 여파일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샘산은 2016년 선발투수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시즌을 뛰었다. 한국에 오기 직전 해인 2019년에 출전한 35경기 중 15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승12패 평균자책점 5.71이다.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깨뜨린 2016년의 영광을 뒤로 하고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모조리 '파이어세일'하며 대규모 리빌딩에 돌입한 상황. 샘슨에겐 기회일 수밖에 없다.

NC 다이노스 우승 멤버였던 마이클 라이트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역시 2019년(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이후 2년만이다. 라이트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 8회 등판 2이닝 1안타 1볼넷으로 잘 막았다.

KBO리그가 빅리거들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메릴 켈리(7승9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소속팀의 한줄기 희망으로 활약했다. 크리스 플렉센(10승5패, 시애틀)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타율 2할7푼 1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물론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처럼 실패 사례도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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