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면서 팀의 6대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로 백정현은 2007년 2차 1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이날 11탈삼진으로 2018년 9월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세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11개)도 세웠다.
변수를 이겨낸 값진 10승이었다. 백정현은 2회말 선두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기습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1시간 가까운 대기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다시 내린 비로 경기가 또 중단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그러나 백정현은 재개된 이닝에서 차분하게 아웃카운트를 뽑은 뒤 6회까지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치면서 10승에 입을 맞췄다.
나름 감회에 젖을 만한 10승이었지만, 백정현은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10승이라는 게 야수들의 도움이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며 "어렸을 땐 주변에서 10승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해야 하나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또 "막상 10승을 하고 싶을 때는 못했는데, 별 생각이 없는 지금 막상 하니 큰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활약상을 두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제구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훈련 때 갯수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같은 곳에 던지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이 던지면 몸이 불편하지만, 스스로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했다. 슬라이더, 투심 등을 섞어 던지고 있는데 그 부분도 잘 잡혀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