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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중 8명', 휴업중인 3000만불 고연봉자들...누구를 탓하랴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8-08 08:03

수정 2021-08-08 18:50

'14명중 8명', 휴업중인 3000만불 고연봉자들...누구를 탓하랴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승리로 이끈 선수들을 하이파이브로 맞아주고 있다. 커쇼는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 중이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팔꿈치 부상을 입어 한 달 넘게 재활 중인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복귀 시점이 9월로 늦춰진데 대해 ESPN 인터뷰에서 "부상이라는 건 무척 비참하다. (복귀는)8월보다는 9월이 될 것 같다. 그때도 순위 경쟁이 한창일 것이고, 내가 팀의 일원으로 던질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등판 후 왼쪽 팔꿈치 이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커쇼는 7월 28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3이닝을 투구하다 부상이 재발해 복귀 시점이 9월로 미뤄진 것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재활이 2개월로 연장돼 풀타임 로테이션에서 자신의 몫 가운데 3분의 1을 빠지는 셈이 됐다. 커쇼의 올해 연봉은 3100만달러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717만달러)도 현재 현역 엔트리에 없다. 지난 5월 1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베이스를 돌다 오른쪽 종아리를 IL에 올랐다. 당초 복귀 예상 시점은 7월말로 잡혔지만, 아직 재활을 진행 중이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5일 AP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일정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악이라고 해도 지금쯤은 뛰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돌아올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라웃이 시즌을 그대로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몸값이 비싼 선수들이 뛰지 않으면 손해는 온전히 구단 몫이다. 떨어지는 팀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보장된 연봉은 계속 지급해야 하니 말이다. 에인절스가 올해도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박한 건 전적으론 아니더라도 트라웃의 공백 탓도 있다.

올해 3000만달러 이상의 초고액 연봉을 받는 빅리거는 총 14명이다. 이들 중 커쇼와 트라웃처럼 가동 불능 상태인 선수가 8일 현재 절반이 넘은 8명이나 된다.

3600만달러로 투수 최고 연봉을 받는 뉴욕의 두 사나이 양키스 게릿 콜과 메츠 제이콥 디그롬도 현재 던질 수 없는 상태다. 콜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다. 복귀 시점에 관한 언급은 없다. 추후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최소 열흘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한다. 현재로선 다음 주 복귀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디그롬은 오른팔에 문제가 생겨 지난달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나선 뒤 한 달 가까이 재활 중이다. 메츠 구단은 예상 복귀 시점을 9월초로 보고 있다. 7승2패, 평균자책점 1.08을 올리며 사이영상을 향해 순항하던 디그롬은 규정이닝을 채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00만달러)는 지난 6월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등판 후 목 신경자극 증세로 IL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3300만달러)는 지난해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아직 재활 중이다.

커쇼의 팀 동료인 트레버 바우어(3133만달러)는 성폭행 혐의로 휴직 명령을 받아 올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사이영상 출신 둘의 부재가 염려돼 맥스 슈어저를 데려온데 이어 베테랑 베테랑 콜 해멀스와도 계약했다. 그남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3000만달러)은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재는 막바지 재활을 소화하고 있어 이달 중 복귀가 점쳐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고연봉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러나 경기 또는 훈련 중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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