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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도 '보크'가 있다? 승부를 결정지은 공짜 진루, 배터리는 '멘붕'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04 19:36

수정 2021-08-04 19:36

포수도 '보크'가 있다? 승부를 결정지은 공짜 진루, 배터리는 '멘붕'
샌프란시스코 커트 카살리.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포수도 보크가 있다고?"



원바운드 공을 적절하게 블로킹했고, 공을 주워들었다. 이때 '포수 보크'가 선언됐다. 사실상 이날의 승패를 가른 순간이었다.

4일(한국시각)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문제의 상황은 2회말 애리조나의 공격에서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로는 조니 쿠에토가 나섰다. 0-1로 뒤진 1사 1,2루 위기. 쿠에토의 체인지업이 뚝 떨어지며 원바운드가 됐다. 포수 커트 카살리는 황급히 마스크를 벗으며 공을 막아냈고, 벗은 마스크로 공을 덮었다.

이때 심판이 '포수 실수로 인한 주자 진루'를 선언했다. 카살리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ㅇ르ㅗ '멘붕'에 빠졌고, 더그아웃의 버스터 포지는 얼굴을 찌푸렸다. 기록원은 이를 '포수 보크'로 기록했다.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펄쩍 뛰며 즉각 항의에 나섰지만, 4심 합의 결과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알고보니 카살리의 행동은 기본 야구 규정 위반이었다. 글러브나 공, 몸이 아닌 모자나 마스크로 움직이는 공을 터치하면 안된다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3-0이 됐다. 카살리는 5회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속죄에 나섰지만, 경기는 3대1 애리조나의 승리로 끝났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쿠에토는 패전투수가 됐다.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는 샌프란시스코에겐 뼈아픈 패배였다.

경기 후 카살리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평소와 다름없이 마스크를 벗고 공을 잡는 플레이였는데…끔찍하게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그런 실수를 한 사람이 나라는 게 유감스럽다"며 자책했다.

MLB닷컴은 '2018년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보스턴 레드삭스)도 캔자스시티 로열스 전에서 똑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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