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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팀 전력이탈? 7위부터 잡는다" 평온한 롯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부산브리핑]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28 18:39

수정 2021-07-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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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팀 전력이탈? 7위부터 잡는다" 평온한 롯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롯데 서튼 감독이 임경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0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경기 어땠나? 오늘 경기도 즐기시길 바란다."



28일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의 표정에는 모처럼 이틀 연속 실전을 치르는 설렘이 가득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꿈꾸는 후반기 약진을 예감하는 듯 했다.

롯데는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6월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와 함께 8위로 올라섰지만, 7위 두산 베어스와는 5경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와는 7경기 차이다. 추격하기 만만찮은 거리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KBO리그는 큰 평지풍파에 휘말렸다. 박석민 등 NC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파문이 터졌고, 이는 두산 키움 한화 등 타 팀으로 번졌다. 중위권 순위 경쟁팀이 한꺼번에 악재에 휘말리면서 롯데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이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NC의 전력 이탈은 돌이킬수 없는 수준이다. 전력의 중추를 이루는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의 야수진이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구창모마저 수술을 받으며 복귀가 불발됐다.

막강 타선을 이끄는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자, 내야 수비진의 핵심 선수가 한꺼번에 사라진 모양새다. 구창모 역시 지난해 반시즌 만으로도 차세대 KBO 에이스의 탄생을 예감케 할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들 모두를 올시즌에는 볼수 없게 됐다. 전반기 5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6위 키움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토종 원투펀치인 한현희 안우진이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구단 측의 자체 징계가 더해질 경우 이 또한 시즌아웃에 준할 전망. 10위 한화 역시 각각 선발과 투수로 새출발한 윤대경과 주현상이 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더해 20경기 동안 나설 수 없다.

4위 SSG 랜더스도 후반기로 갈수록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 문승원의 공백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7위 두산은 불펜의 핵 박치국이 부상으로 빠졌다.

반면 롯데의 올림픽 브레이크는 평화롭다. 사건사고 없이 차분하게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날 청백전을 통해 프랑코와 서준원은 기존의 위력적인 직구 외에 변화구 보강에도 성공했음을 과시했다. 박진형 역시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하며 후반기 필승조 진입을 예고했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최준용도 복귀, 김진욱 구승민 등과 필승조를 구성할 전망이다. 나원탁이 깜짝 투타 병행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병준 박재민 홍민기 김동규 윤성빈 등 어린 투수들의 역투도 눈부셨다.

특히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 주목하며 "작년부터 봐온 선수들인데, 짧은 시간 동안 굉장한 성장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더블 플레이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게 연습한대로 잘 이뤄졌다. 적극적으로 좋은 수비 위치를 잡는 모습이 돋보였다"며 기뻐했다. 2차례 런다운에 대해서도 "리스크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우리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자리잡혔다"면서 "투수가 똑똑하게 잘 견제한 것"이라며 웃었다.

서튼 감독은 "우린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다. 지금의 좋은 팀 분위기를 후반기에도 끌고 가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우린 8위다. 1차 목표는 7위고, 7위를 잡고 나서 6위를 바라보겠다. 매일밤 오늘의 경기에 집중하고, 한걸음 한걸음 올라서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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