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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접고 '도쿄행', 결국 차우찬의 판단이었다[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22 12:12

수정 2021-07-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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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접고 '도쿄행', 결국 차우찬의 판단이었다
대한민국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훈련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했다. 최일언 코치가 차우찬의 하체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2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가대표 발탁 후 우려를 자아냈던 차우찬(34·LG 트윈스). 교체 논란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을 보이며 도쿄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차우찬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가진 미디어 인터뷰에서 "전반기 마치고 시간이 충분했다. 컨디션 관리를 잘했다"며 현재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대표팀 합류에 대해서는 "사실 재활 마치고 2경기만에 발탁됐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며 "실전을 치른 지 꽤 됐다. 구속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컨디션 이상무'를 여러번 강조한 차우찬의 자신감. 노심초사 하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선 반가운 일이다.

거듭되는 논란 속에 말 못할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 소집 전까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철저히 '외부인'이다. 각 소속 팀에 분산돼 있는 선수들의 정확한 컨디션 체크가 쉽지 않다. 기복이 있을 수 있는 컨디션은 리그 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전반기 막판 스피드가 떨어진 차우찬의 변화에 주목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최악의 경우 교체할 수 있다는 판단. 체크에 나섰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를 면밀히 살펴보며 판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정숙소 음주사건 발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리그가 1주일 당겨 중단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의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몸 상태에 대한 확인 없이 무턱대고 교체를 단행할 수는 없는 노릇. 선수단 안정성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의견이 중요했다. 자신의 몸 상태는 선수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소집 전 "대표팀 소집 후 피칭을 지켜보고, 최일언 코치가 이스라엘 전력분석을 마치고 돌아오면 차우찬 선수와 면담을 거쳐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선수의 판단을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차우찬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 자신의 상태에 대한 판단이 분명하게 섰다. 억지로 숨길 이유도 없었다. 차우찬은 대표팀 복무를 통한 FA 단축 혜택 등 이해관계와도 무관한 선수. 그런 면에서 더욱 차우찬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소집 이틀째였던 지난 18일 "걱정 안해도 될 컨디션이라고 들었다"고 최종 확인했다.

차우찬 스스로 선택한 도쿄행. 과연 베테랑 투수는 젊은 피 일색인 대한민국 마운드 허리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까. 만능키 같은 마운드 운용의 윤활유. 차우찬이 맡아야 할 역할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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