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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신인 삼총사' 중 가장 먼저 군대 다녀왔다, KIA에 '우완 파이어볼러' 또 한 명 늘었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7-22 18:01

수정 2021-07-23 06:30

'150km 신인 삼총사' 중 가장 먼저 군대 다녀왔다, KIA에 '우완…
KIA 타이거즈 장지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년 전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신인 1차 지명부터 2차 4라운드까지 모두 투수를 뽑았다.



관심을 끈 건 5명 중 상위픽 3명이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다는 점이었다. 주인공은 1차 김기훈(광주동성고)을 비롯해 2차 1라운드 홍원빈(덕수고)과 2라운드 장지수(성남고)였다.

'150km 삼총사'는 신인이 뚫기 힘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당시 개인사정으로 캠프에 '지각 합류'했던 양현종은 신인 삼총사를 가리키며 "제네들이 모두 150km를 던진다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제구가 부족했던 홍원빈을 제외하고 김기훈은 일본 오키나와를 찾았던 선동열 전 감독에게 극찬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2차 2라운드였던 장지수는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부터 차이가 났다. 김기훈은 고졸 신인임에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장지수는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4월 20일이 돼서야 1군 무대를 밟았다.

2019년은 신인들에게 가혹했다. 김기훈은 선발 기회를 꾸준하게 얻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차례 등판(선발 16회)해 3승6패, 평균자책점 5.56에 그쳤다. 장지수는 1군 콜업 이후 네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네 경기 중 세 차례나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부터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서 결국 2군 경기를 경험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2019시즌이 끝나자 삼총사 중 가장 먼저 군입대를 선택한 선수가 있었다. 장지수였다. 퓨처스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1군 기록이 없으면 지원 자체가 힘들다는 상무야구단에 합격했다.

그렇게 빠른 군입대를 택한 장지수는 상무에서도 불펜 자원으로 활용됐다. 2020년에는 상무 소속으로 2군 리그에 26경기 등판해 26이닝을 소화하며 3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은 10.13으로 좋지 않았다.

장지수의 군입대 전 롤모델은 전상현과 고우석이었다. 전상현은 2016년 이후 상무에서 기량을 향상시켜 2019년 1승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무엇보다 지난해 임시 클로저로 어깨 부상을 하기 전까지 15세이브를 챙기며 KIA의 뒷문을 제대로 막아주기도.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 트윈스의 든든한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당시 8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로 클로저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부상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부활했다. 1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의 꿈이 있는 장지수는 전상현과 고우석이 걸은 길을 그대로 걷고 싶었다.

그 시간이 왔다. 장지수는 7월 초 상무에서 제대했다. 과거 같았으면 상무 제대가 8월 말 또는 9월이었다. 팀의 가을야구행이 결정되는 시점에서 즉시전력감이 아니고서야 선수로 등록되기 힘들었다. 그러나 병역기간 단축으로 후반기를 모조리 뛸 수 있는 시점에 전역했기 때문에 장지수는 복귀하자마자 선수로 등록됐다.

상무에 있었기 때문에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젠 올림픽 휴식기 동안 마련된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다시 깨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KIA는 기존 장현식과 대졸 이승재에다 장지수까지 '우완 파이어볼러'가 늘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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