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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오클랜드처럼', 멜빈 감독이 밝힌 '오타니 경기' 대처법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20 16:49

수정 2021-07-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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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오클랜드처럼', 멜빈 감독이 밝힌 '오타니 경기' 대처법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콜 어빈이 20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후반기 첫 등판서도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팀은 허술한 타선과 불펜진 난조로 패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99.3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80~90마일대 슬라이더, 커터. 스플리터 등을 앞세워 삼진 8개를 빼앗는 등 '오타니'다운 투구로 오클랜드 타선을 무력화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오타니를 끌어내린 뒤 타선을 폭발시키며 4대1로 승리했다. 오클랜드는 0-0이던 7회말 에인절스 두 번째 투수 사이드암스로 스티브 시섹이 등판하자 선두 미치 모어랜드와 맷 채프먼이 연속 볼넷을 얻어 찬스를 잡았다. 이어 라몬 로리아노가 좌월 3점포를 터뜨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로리아노는 시세의 5구째 78마일 슬라이더가 한복판 높은 코스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오클랜드는 8회에도 좌완 알렉스 클라우디오를 상대로 맷 올슨이 우월 솔로홈런을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클랜드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좌완 선발 콜 어빈이다. 7이닝 동안 7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8패, 평균자책점 3.42.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어빈은 올해가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이다. 직구 구속은 최고 93.1마일, 평균 87.5마일이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싱커를 고루 섞어 던지며 맞혀잡는 피칭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봉쇄했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경기 후 "(상대가 오타니이기 때문에)정말 잘 해야 한다는 걸 알고 게임에 들어갔다. 오타니는 정말 대단한 피칭을 했다"면서 "콜이 대등한 피칭을 해줬다(Cole matched him). 볼카운트 관리가 잘돼 경기 후반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콜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전 멜빈 감독은 오타니를 이길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했다. MLB.com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오타니 스스로가 아예 죽을 쓰거나(off his game), 끈질긴 공격(quality at-bats)으로 불펜을 빨리 불러내는 길 밖에 없다고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6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멜빈 감독은 "오타니가 기껏해야 100개 정도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교체되면 기회가 온다는 걸 알았고, 2점은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두 팀의 대조적인 경기력이 극명하게 나타난 게임이었다. 후반기 들어 1승3패로 하락세를 그린 에인절스는 46승4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0경기차로 멀어졌고, 와일드카드에선 6.5경기차로 뒤처졌다. 반면 오클랜드는 54승42패로 서부지구 2위를 지키며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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