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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8.07' 깜짝 태극마크 루키, 사령탑이 본 'ERA3.86' [SC핫포커스]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7-20 11:53

수정 2021-07-20 12:30

'ERA 8.07' 깜짝 태극마크 루키, 사령탑이 본 'ERA3.86'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김진욱.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1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루키의 깜짝 태극마크 발탁. 사령탑이 본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야구 대표팀은 두 차례 엔트리 교체를 했다. 내야수 박민우(NC)와 투수 한현희(키움)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등으로 하차한 가운데 투수 김진욱(롯데)과 오승환(삼성)이 대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루키 김진욱의 승선에는 다소 물음표라는 반응이 나왔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김진욱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17경기에 나와 2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07 성적을 남겼다.

예비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부진이 이어지면서 2군으로 가기도 했고,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8점대 투수가 승선했다'라며 볼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에서 김진욱의 역할에 초점을 뒀다. 김진욱이 대표팀에서 나설 상황은 구원 등판. 김진욱은 올 시즌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는 17⅓이닝 던져 평균자책점 10.9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구원투수로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 선발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중간에서 던지는 내용이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좌완 투수라는 부분도 함께 고려됐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좌완투수들이 미국 무대로 나가면서 KBO리그에는 수준급 좌완 자원 기근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또 다른 루키 이의리(KIA)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에 좌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 야구에 좌완 투수가 없다고 자꾸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이의리, 김진욱 같은 선수를 빨리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승선과 함께 어린 투수를 향해서는 날 선 비난이 이어졌다. '선택 받은' 것이지만, 냉혹한 평가에서 정신적으로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김경문 감독은 "이의리나 김진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다"고 우려하며 "더 잘하려고 하지 마라고 해주고 싶다"라며 선수들이 긴장감을 덜고 공을 던지길 바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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