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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실체는…' 호텔방 음주파문 수사 본격화...의혹의 쟁점들[SC이슈포커스]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20 02:12

수정 2021-07-20 06:37

'모임의 실체는…' 호텔방 음주파문 수사 본격화...의혹의 쟁점들
NC 박민우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시작으로 호텔방 음주사건에 대한 본격적 수사를 개시한 서울 강남경찰서.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 놓은 호텔방 음주 파문. 경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NC 다이노스 박민우(28)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과 관련, 16일 박민우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강남구청 역학조사에 따르면 박민우는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원정경기 숙소인 호텔방에서서 팀 동료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과 함께 외부인 여성 2명이 동석한 사적 모임을 가졌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박민우를 제외한 5명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강남구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와 여성 2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구청의 첫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을 피하기 위해 인원 등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박민우를 상대로 술자리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치료 중인 5명은 격리를 마치는 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강남구청은 키움 히어로즈 선수 2명과 한화 이글스 선수 2명, 전직 야구선수 1명 등이 하루 전인 5일 새벽 이 여성들과 사적 모임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조사 결과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약 6분간 동선이 겹쳐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청은 백신을 접종한 키움 한현희(28)와 한화 선수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본격적인 경찰 수사 시작.

과연 이해하기 힘든 의문의 실체와 정확한 사실관계가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까.

일단 경찰 수사의 포커스는 방역수칙 위반과 허위 진술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만약 또 다른 불법적 요소가 발견될 경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경찰은 어떤 경위로 호텔방 만남이 성사 됐는지 등 모임에 대한 정확한 실체 파악에 나섰다. NC 키움 한화 선수들이 하루 차로 모두 같은 호텔에서 같은 여성들을 만나게 된 경위와 이유에 대해 의문점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외부인 여성 A씨가 친분이 있는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석한 또 다른 여성은 해당지인의 친구로 NC 팬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야구 선배인 전직 야구 선수의 소개로 이들을 처음 만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키움 선수들은 당시 지인의 연락을 받고 수원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해 강남의 해당호텔까지 장거리를 이동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진술과 별개로 외부 여성 2명이 어떻게, 왜 늦은 새벽 시간에 경기를 앞둔 세 구단 프로야구 선수들을 차례로 만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은퇴선수는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로커 소리를 듣는 게 억울하다"며 세간의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어 "키움 선수들이 먼저 연락해 호텔로 오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엇갈리는 주장들에 대한 사실 확인도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당사자들의 허위 진술에 대한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고의로 사실을 누락ㆍ은폐하는 등 당국의 역학 조사를 방해한 사실이 인정되면 2년 이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처해질 수 있다. 실제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속인 최근 사례에서는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이 선고된 판례도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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