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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전 해답 결국 방망이, 익숙해진 바늘구멍 스트존이 변수[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18 21:58

수정 2021-07-19 07:00

이스라엘전 해답 결국 방망이, 익숙해진 바늘구멍 스트존이 변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제대회는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다.



상대 전력을 100% 정확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한판승부가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단기전의 부담까지 고려하면 매순간이 낭떠러지다. 불확실성이 큰 승부라면 결국 얼마나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밖에 없다. 치고 달리며 막는 야구도 결국 상대보다 점수를 더 많이 내야 이기는 스포츠다.

오는 29일 요코하마구장에서 상대할 이스라엘전의 키 역시 타격이 될 전망. 이스라엘은 '제2의 미국'이라 불릴 정도로 미국 내 유대계 선수를 다수 포함시켰다. 대부분 독립리그 소속이지만, 그 중엔 올스타 4회, 골든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이안 킨슬러 뿐만 아니라 대니 발렌시아 등 빅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끼어 있다. 투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 2017 WBC 당시 한국을 연장 접전 끝에 울렸던 전력에 크게 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잠깐 듣기론 이스라엘 투수가 나름대로 괜찮다고 한다"며 "단기전에서 생소한 팀을 만났을 때 우리가 투수 공략을 못하면서 이닝이 많이 흘러가면 당황할 수 있다. 우리가 먼저 이기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타선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주도권을 잡아가야 상대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문제는 대표팀에 승선한 타자들의 눈이다. 올 시즌 유독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해진 이들의 선구안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올림픽은 WBC, 프리미어12와 마찬가지로 프로-아마 심판이 혼재된 구성이다. 경험차를 떠나 대부분의 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이 넓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와 공 1~2개 차이가 나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타자들의 압박감은 커진다. 생소한 상대 투수의 공에 스트존 문제까지 겹치면 혼란은 가중되고, 결국 늘어지는 경기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략을 해야 할 이유다.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은 김경문호 타자들의 경험이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13명의 야수 중 태극마크를 처음 단 선수는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3명 뿐이다. 강민호(삼성) 황재균(KT 위즈) 김현수(LG 트윈스) 등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타자들이 다수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이스라엘전의 기억을 짚어가며 적극적인 공략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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