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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괴물 루키' 이의리, 2006년 류현진 이후 규정이닝 채운 신인왕 등극할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7-15 17:59

수정 2021-07-16 07:00

'괴물 루키' 이의리, 2006년 류현진 이후 규정이닝 채운 신인왕 등극…
KIA 선발투수 이의리.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루키' 이의리(19)가 프로 데뷔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두 가지 포인트에 접근 중이다. 한 가지는 2006년 류현진(201⅔이닝) 이후 처음으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울 신인 투수가 될 지, 다른 한 가지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간 끊긴 KIA 신인왕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인지다.

이의리는 올 시즌 팀이 치른 74경기 중 14경기에 선발등판, 4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특히 71⅔이닝을 소화했다.

만 19세까지 한정했을 때 고졸 신인 중 압도적인 이닝 소화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 불펜으로 전환된 김진욱(롯데 자이언츠)보다 42⅔이닝을 더 막아냈다. 만 20세까지 한정해도 지난 4월 22일부터 선발로 돌아선 오원석(SSG 랜더스·73⅓이닝)에 이어 2위다.

이의리는 개막 이후 3주까진 목요일 고정 등판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의리가 탈고교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고교 시절 소화한 이닝수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어깨 관리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시켰다. 4월 22일 잠실 LG전에선 6⅔이닝을 버텨내기도. 그러나 팀 내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토종 투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4월 말부터 이의리를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으로 변경했다. 그 여파를 5월에 받은 듯 보였다. 네 차례 경기에서 16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5월 한 경기 최다이닝은 5이닝이었다.

이후에는 변덕스런 날씨 덕에 자연스럽게 체력 관리가 됐다. 무엇보다 강한 책임감이 부활의 원동력이었다. '외국인 투수 듀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임기영과 이의리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다. 다행히 이의리는 부담감을 극복했다. 6월 마운드에 오른 4경기에서 21⅔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이 발표된 6월 16일 광주 SSG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왜 자신을 발탁했는지 증명했다. 7월 두 경기에서도 각각 6이닝과 5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됐다.

규정이닝까지 72⅓이닝이 남았다. 사실 지난해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투수 10승 이상을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소형준(20·KT 위즈)도 133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후반기 이의리의 숙제는 '체력'이다. KIA는 전반기에 우천취소와 코로나 19 관련 변수로 7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과 함께 최소경기를 소화했다. 완주까지 70경기가 남았다. 특히 올림픽을 치르고 왔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보다 체력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만 잘 버텨낸다면 이의리는 국제대회 경험으로 더 가파르게 질주할 수 있다.

시나리오가 잘 완성되면 이의리의 신인왕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고졸 신인 중에선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안재석이 유일한 경쟁자로 떠오르지만, 이의리가 투수인데다 국가대표 프리미엄까지 얻는다면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왕에 등극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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