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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마음 울리는 오타니, 트라웃은 못하는 일이야"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14 23:58

수정 2021-07-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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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마음 울리는 오타니, 트라웃은 못하는 일이야"
오타니 쇼헤이.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도류(투타병행)'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자타공인 2021시즌 최고의 스타, 메이저리그(MLB)를 넘어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팀동료들의 생각은 어떨까.



LA 타임스는 올스타 주간을 기념해 제러드 월시, 마이크 트라웃, 맷 와이즈 투수코치, 조 매든 감독 등 에인절스 동료와 관계자들이 바라본 오타니를 소개했다. 이들에겐 오타니는 일본 만화 속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현실 속의 '친절하고 다정한 남자'다.

월시는 "버스 밖에서 흐느껴 우는 4명의 소녀가 있다. 오타니가 버스에 타고 있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며 "트라웃 때문에 우는 여자는 본적이 없다. 이미 오타니가 (스타성에서)트라웃을 앞질렀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오타니에 대해 매든 감독은 "다정한 남자"라고 표현했고, 트라웃은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와이즈 코치는 "오타니는 (단순히)야구선수가 아니라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유머감각도 뛰어난 모양이다. 딜런 번디는 "평소의 오타니는 느슨한(loose) 사람이다. 누구와도 친하다.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인터뷰시 언제나 통역을 대동한다. 하지만 이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앤드류 헤니는 "오타니에겐 언어 장벽 같은 건 없다. 클럽하우스와 팀 자체에 녹아든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미국식 비속어나 농담을 알아들을 만큼 영어에 밝고, 잘 듣고, 잘 이해한다는 것.

오타니는 국내 팬들에겐 만화 '슬램덩크'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특히 센도 아키라(국내명 윤대협)을 좋아한다.

에인절스 동료들에겐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얄'과 포커의 고수로 알려져있는 모양이다. 데이비드 플레처는 "클래시 로얄을 정말 잘한다"고 평했고, 헤니는 "우리와 첫 포커를 쳤을 때, 오타니가 땄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무엇보다도 잘하는 건 역시 야구다. 100마일(약 161㎞) 직구를 던지고, 전반기에만 33홈런을 치는 오타니의 야구 실력은 야구팬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놀라움을 선사한다. 트라웃은 "(한 투수의)공략법을 알려줬더니, 바로 홈런을 쳐버리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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