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장현식은 지난해 8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뒤 투구폼을 교정했다. 멈춤 동작을 없애고 킥킹에서 스로우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동작으로 투구폼을 바꿨다. 장현식은 "중간에 끊는 동작이 많았는데 그 동작을 없애려고 했다. 끝까지 던지려고 하다보니 공끝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투구폼을 교정했는데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단순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들고 던지는 단순한 투구 동장을 만들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본을 충실하게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헌데 장현식은 또 다시 투구폼을 교체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 것이었다. 지난 11일 광주 KT전. 장현식은 2-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투구폼은 2017년 APBC 때와 똑같았다. 글러브를 낀 왼손과 오른손을 머리 뒤로 넘기면서 킥킹을 시작하고 왼손과 오른손을 일자로 펴면서 공을 뿌린다. 위력적인 공에 KT 타자들은 쩔쩔맸다. 7회 1사 이후 권동진을 루키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좌타자 조용호에게 150km짜리 바깥쪽에 꽉 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변화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가장 좋았을 때의 투구폼으로 돌아가자 구위와 제구력까지 좋아진 모습이다. 장현식 덕분에 KIA의 8회가 편안해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