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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갈 수 없는 타선" 천하장사의 부활, 다시 시작된 고민[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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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갈 수 없는 타선" 천하장사의 부활, 다시 시작된 고민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2루, 삼성 김동엽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타임을 외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1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거포 김동엽이 꿈틀대고 있다.



김동엽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결승타가 된 2회말 희생플라이와 시즌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하며 11대0 대승을 이끌었다.

조짐이 있었다. 최근 경기부터 날카로운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연습 배팅에서 좋은 타구를 연신 날렸다.

"연습 ?? 배팅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첫 타석에 잘맞은 타구가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는 설명. 거포 부활을 애타게 기다리던 삼성 허삼영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연습할 때 타구의 질이 좋다"고 칭찬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김동엽은 "그동안 나도 답답했다. 큰거 하나만 터지면 혈이 뚫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게 오늘인 것 같다. 한번 감을 잡으면 몰아칠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히만 맞추면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다. 외야로 가볍게 보낸다 생각하니 질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웃었다. 이유 있는 자신감.

김동엽은 슬로우 스타터다. 첫 3할 시즌(0.312, 20홈런, 74타점)을 보낸 지난해도 8월 이후 타율 0.355, 14홈런 46타점을 몰아친 바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모든 타자를 홈런타자로 구성할 수야 없지만, 역시 야구는 OPS다. 출루율과 장타가 어우러져야 강한 타선이다.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려면 김동엽의 장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위타순에 배치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낼 수 있다. 수비는 생각보다 잘한다. 타구 판단도 준수하다. 타격만 뒷받침 되면 걸러갈 수 없는 타선이 될 것"이라며 천하장사의 부활을 기대했다.

어쩌면 전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11일 롯데전은 거포 부활의 출발점이었다. 벤치의 고민도 다시 시작됐다.

고질적 발바닥 통증이 있는 주포 호세 피렐라는 풀타임 포지션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 타구를 따라가는 움직임과 판단에도 살짝 아쉬움이 있다.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 이유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김헌곤이 주로 좌익수로 뛰었다.

김동엽이 가세할 경우 김헌곤과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해낸 김헌곤은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0.305의 타율에 OPS가 0.788에 이른다. 빠른 공에 강점이 있어 상대 에이스와의 승부에도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비 공헌도가 남다르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중견수와 우익수에는 박해민 구자욱이 버티고 있다. 이래저래 아쉬운 상황이다.

장타 기대감은 김동엽, 수비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하면 김헌곤이 비교 우위가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꿈틀거리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거포. 벤치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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