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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타율 0.130' 구자욱이 살아야 삼성이 산다, 사령탑의 속내는 [대구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11 15:10

'7월 타율 0.130' 구자욱이 살아야 삼성이 산다, 사령탑의 속내는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2루 삼성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01/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중심 구자욱(28)이 심상치 않다. 7월 성적은 '추락'이다. 구자욱이 막히니 타선도 답답하다.



삼성은 올시즌 개막 이후 팀 타율 2할7푼, 팀 OPS(출루율+장타율) 0.760 안팎을 꾸준하게 유지중이다. 10개 구단 중 비교적 타격이 강한 팀에 속한다.

그 선봉에 서는 선수가 구자욱이다. 전통적 의미의 리드오프로 출격하는 박해민이나 김상수의 경우 상대 선발투수 견제 및 누상에서의 민첩함에 초점을 맞춘 기용이다. 삼성 타선의 실질적인 위력은 2번 또는 3번에 배치되는 구자욱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4월의 구자욱은 시즌 MVP 페이스였다.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4홈런 19타점 7도루, OPS가 0.998에 달했다. 예년보다 힘도 붙었다는 평.

5월에는 OPS 0.688로 부진했다. 6월에는 OPS 0.849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급전직하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18타수 1안타(0.056)에 불과하다. 컨택트와 선구안이 한데 흔들리는 와중에 어정쩡한 퍼올리기 스윙의 연속이다.

구자욱은 롯데와의 앞선 2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그 결과 팀 타선은 이틀간 8점에 그쳤다. 첫날은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했고, 둘째날은 1회 3득점 이후 타선이 침묵했다. 불펜을 총동원한 끝에 가까스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허 감독은 "구자욱의 준비(방향성)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에게 어울리는 옷"이라면서 "다만 요즘 체력이 좀 떨어졌고, (타석에서)생각이 많아졌다. 결국 한 시즌 동안 어떻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매 경기 너무 복잡한 생각을 하지 말야아한다. 감당할 능력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오재일 구자욱의 체력이 떨어져있는데, 그렇다고 대체할 만한 선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표는 안 좋지만 타이밍은 좋아지는게 눈에 보인다.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경기와 달리 라인업에 김동엽을 추가, 고민 가득한 속내도 내비쳤다.

"김동엽이 지금 타구 질이 아주 좋은데, 수비 때문에 출전 기회가 별로 없다. 모든 선수를 홈런 타자로 구성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장타가 필요하다. 연속 안타보다는 볼넷이나 실책이 나왔을 ?? 장타 한방 치는게 점수 내기가 편하니까."

허 감독은 "우린 매 경기가 결승전이란 심정이다.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하다보니 평소엔 수비적인 라인업을 짤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만큼은 조금 공격적으로 타선을 구성해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은 박해민-구자욱-피렐라-오재일-강민호-강한울-김동엽-이학주-김지찬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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