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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장마에 코로나에...'강제휴식' 명과 암, LG는 5일 연휴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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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코로나에...'강제휴식' 명과 암, LG는 5일 연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우천취소됐다. 그라운드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07/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오는 18일 종료하는 KBO리그 전반기 막판 레이스가 장맛비에 이어 코로나19 습격을 받고 있다. 구단마다 강제 휴식이 주어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시즌 KBO리그는 10일까지 70경기(중복 포함)가 취소됐다. 우천 등 날씨를 이유로 62경기가 취소됐고, 코로나19 관련 취소는 8경기다. 일부 경기는 더블헤더 또는 월요일 거행으로 소화한 반면 일부 경기는 추후 편성으로 넘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첫 취소 경기가 나왔다. KT 위즈 코치와 두산 베어스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다음 날 예정됐던 잠실 KT-LG 트윈스전, 대전 두산-한화 이글스전이 취소된 것이다.

이어 지난 8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전과 대전 KIA 타이거즈-한화전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이어 9일과 10일 이틀 연속 고척 NC-키움 히어로즈전, 잠실 LG-두산전이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일부 구단들은 일정이 뒤틀리면서 강제 휴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의 경우 지난 5일 한화와 잠실경기를 치른 뒤 10일까지 5일 연속 휴식을 취했다. 6~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은 장맛비에 연속으로 취소됐고, 9~10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예 훈련도 하지 못했다.

롯데는 6~8일 LG와의 홈 3연전이 우천으로 연속 취소됐지만, 9~10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는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6~10일 닷새 동안 팀별로 취소된 경기수는 KT가 3경기, LG 5경기, 삼성 2경기, NC 3경기, 키움 2경기, 두산 3경기, 롯데 3경기, KIA 3경기, 한화 2경기 등이다. 이번 주 10일까지 예정된 5경기를 모두 치른 팀은 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일정이 불규칙해지면 선발 로테이션을 매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기약없이 등판이 밀리는 투수들이 생겨난다. 롯데의 경우 6~8일 강제 휴식 뒤 9,10일 삼성전에는 앤더슨 프랑코와 박세웅이 선발등판했다. 프랑코는 7일 휴식 후, 박세웅은 정상적인 5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30일 키움전 이후 10일까지 열흘간 휴식을 취했고, 5선발 최영환은 지난 2일 SS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이후 10일까지 8일째 휴식을 가졌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8일 LG전서 지연 시작에 따라 준비과정을 거쳐 마운드에 올랐다가 곧바로 취소되면서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삼성 최채흥과 원태인은 나란히 9일간 휴식을 취하고 지난 9일과 10일 롯데와의 홈경기에 등판했다. LG의 경우 5일 연속 쉬는 바람에 지난 5일 한화의 잠실경기에 차우찬이 등판한 이후 로테이션이 멈춰선 상태다.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달 30일 KT전 등판 후 열흘을 쉬었다.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이 길어진다는 게 나쁠 것은 없지만 지나치면 컨디션이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타자들도 슬럼프 중인 경우 강제 휴식이 반가울 수 있으나,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마냥 기다린다는 게 고통일 수 있다.

사실 이런 문제보다 KBO와 구단들에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더 심각하다. 리그 중단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 수칙 준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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