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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리뷰]'원태인 10승 선착+오승환 27sv' 삼성, 3대1로 롯데 격파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10 22:24

수정 2021-07-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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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10승 선착+오승환 27sv' 삼성, 3대1로 롯데 격파
삼성 박해민이 선제 솔로홈런을 치고 피렐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10/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태푸른피' 원태인(21)이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에 도착한 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1회 터진 박해민과 피렐라의 홈런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뜻하지 않은 폭우가 변수가 된 경기였다. 4회초 도중 내린 비로 오후 6시 45분부터 8시 46분까지, 무려 112분이나 중단됐다.

하지만 2016년 준공된 최신구장 라이온즈파크의 우수한 배수시스템과 삼성 구장관리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의 흔적을 어렵사리 지워낼 수 있었다.

장마철 야구 갈증에 시달리던 8207명의 야구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올해 라이온즈파크 최다 관중 기록이다.

원태인과 박세웅, 양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간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 4월 18일과 5월 7일 경기에서 모두 원태인이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날도 두 선수의 운명은 같았다. 원태인은 경기가 재개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다. 반면 박세웅은 폭우 이후 마운드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롯데 타선이 점수를 따라붙지 못해 그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타선은 1회말 불을 뿜었다. 리드오프 박해민이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사 후 피렐라가 다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는 호쾌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비거리는 125m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재일 강민호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추가했다.

반면 롯데는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1회는 3자 범퇴였고, 2~3회 안타 1개씩을 기록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웅도 이후 3회까지 실점 없이 잘 던졌다.

여기서 갑작스런 폭우로 112분의 지연이 있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기다리는 것을 택했고, 대구하늘을 무겁게 덮었던 먹구름이 지나간 뒤 빠른 그라운드 정비가 이어졌다.

롯데는 4회초 긴 휴식시간을 가진 원태인을 공략, 1점을 만회했다. 손아섭의 안타에 이은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한 것. 페이스를 되찾은 원태인은 5회까지 깔끔하게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4회부터, 삼성은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롯데는 김도규 진명호 김진욱 구승민, 삼성은 이승현(좌완) 심창민 우규민 등 정예 불펜이 총동원됐다. 양팀 타자들은 불펜투수들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채 시간이 흘렀다.

그 와중에도 박해민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의 펜스 직격 타구를 담장을 타고 올라 잡아내는 '스파이더맨 캐치'를 선보여 홈팬들을 열광시키는 존재감을 뽐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끝판왕' 오승환이었다.

롯데는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전준우 안치홍의 내야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이후 이대호의 깊숙한 유격수 땅볼이 이학주의 포구 실패로 내야안타가 되면서 3-2로 한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한동희를 범타 처리하며 원태인의 시즌 10승을 지켜냈다. 원태인은 올해 KBO리그 모든 투수들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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