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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남기고 떠난 상무…전역병의 깨달음 "말의 무게 느꼈습니다" [고척 인터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7-09 04:06

수정 2021-07-09 05:02

논란 남기고 떠난 상무…전역병의 깨달음 "말의 무게 느꼈습니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키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송성문.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07/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은 질타를 받은 뒤 떠난 군대. 실력도, 마음도 한뼘 더 성장했다.



송성문(키움)은 지난 6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했다.

입대 전 송성문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2019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더그아웃에서 상대에게 한 막말이 그대로 공개됐다. 인신공격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만큼, 상대 두산의 분노는 물론 많은 야구팬들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송성문에게도 마음 불편한 시간이 흘러갔다. 송성문은 "그 때 이후로 반성도 많이 했고, 내 말 한 마디의 책임감과 무거움을 느꼈다. 상무에서 있는 동안 성숙해질 수 있도록 깊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송성문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우승에 실패했지만, 송성문은 시리즈 타율 1위를 기록했다. 당시 마음에 대해서 송성문은 "잘못했지만, 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이 외에도 상무 복무는 많은 깨달음을 준 시간이었다. 송성문은 "당연한 것의 소중함을 얻었다. 또 좋은 코치님과 동료들을 만나서 야구 외적으로도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느껴서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안 먹으면 관리도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송성문은 체지방 7~8% 감량에 성공했다.

다시 돌아온 고척돔. 송성문 타석에서는 입대 전 응원가가 다시 한 번 울려퍼졌다. 송성문은 "타석에서는 집중하느라 잘 듣지 못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오랜만에 네 응원가 듣는다'라고 하면서 기대된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송성문은 복귀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팀에 잘 스며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성문은 "약 1년 반동안 야외에서 낮경기만 하다가 저녁 시간에 경기를 하니 어색한 거 같다"라며 "첫 안타가 빨리 나와서 심적으로는 부담이 줄었는데, 아직 가야할 길이 많으니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만큼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송성문은 "이제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다. 군 복무도 마쳤으니 야구장에서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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