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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마음 편했다"는 선발 데뷔…15번째 선발 투수가 받은 '합격' [고척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7-09 03:41

수정 2021-07-09 09:30

"생각보다 마음 편했다"는 선발 데뷔…15번째 선발 투수가 받은 '합격'…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KBO리그 SSG와 키움 경기. SSG 선발투수 최민준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7.8/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합격점을 주고 싶다." SSG 랜더스가 선발진 마지막 조각 채우기에 희망을 봤다.



SS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대3승으로 승리했다.

타자들의 후반 집중력이 빛났지만, SSG에게는 승리 만큼 반가운 투수의 호투가 하나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최민준은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발판을 놓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최민준은 첫 해 두 경기에 나선 뒤 이후 1군 경기 추가 등판없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올 시즌 박종훈, 문승원 등 선발진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SSG는 선발 자리 채우기가 가장 큰 고민이 됐다. 올 시즌 최민준에 앞서 SSG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던 투수만 총 14명. 이 중 대체 외인 샘 가빌리오가 합류한 가운데 윌머 폰트, 오원석, 이태양이 선발진을 채웠다. 그러나 마지막 한 자리가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선발 구멍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올 시즌 본격적으로 구원투수로 기회를 받은 최민준은 데뷔 첫 선발로 나서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1군에서 접전의 상황에서도 나가봤고, 투구수도 60개 정도 던져봤다"라며 "선발이라고 해서 심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걱정이다. 1회를 잘 이겨내면 좋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걱정을 완벽하게 지운 피칭이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최민준은 2회 실점을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4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에도 첫 아웃카운트를 잘 잡은 최민준은 이후 볼넷 한 개가 나오자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82개.

경기를 마친 뒤 김원형 감독은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최민준은 오늘 첫 선발 등판인데 합격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준은 경기 후 "팀이 연패라서 경기 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나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첫 선발이라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편했다. 1회만 잘 던지면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초반부터 집중해서 투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기억으로 내려올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투수코치님과 전력분석팀, 이흥련 선배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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