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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히어로]"내 영웅은 오타니!" '역전 결승타+무실점 역투' 신일고 임동환의 꿈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06 16:10

수정 2021-07-06 16:11

"내 영웅은 오타니!" '역전 결승타+무실점 역투' 신일고 임동환의 꿈
선수단 버스 옆에서 인터뷰에 임한 임동환. 김영록 기자

[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직구도 세고 방망이도 잘 치고 발도 빠르고…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영상을 자주 본다."



타자로는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결승타. 투수로도 3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롤모델'을 묻자 자연스럽게 '오타니'의 이름이 나왔다.

신일고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라운드에서 율곡고를 6대1로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신일고는 0-1로 뒤진 5회 천강훈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만루에서 터진 임동환의 2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신성모(2타점)와 정의열, 윤상인(이상 1타점)도 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뒤를 이은 임동환(3⅓이닝) 서동욱(⅔이닝)이 무실점으로 율곡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 타석에 들어서는 임동환의 어깨는 무거웠다. 2루타와 볼넷, 상대 송구실책으로 맞이한 무사만루에서 앞선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기 때문. 하지만 유격수 옆쪽으로 날카롭게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임동환은 "타격코치님의 조언대로 좌익수 쪽으로 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떨리지 않았다.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꼭 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동환은 투수로도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날이 더워서 투타를 같이 하려니 쉽지 않았는데, 운좋게 잘 막았다. 기분좋다"면서 "우리팀 수비가 좋다. 나 혼자 하기보단 등 뒤의 친구들을 믿고 자신있게 던졌다"며 기뻐했다.

가까운 신일고 선배로는 지명성(KT 위즈)와 김휘집(키움 히어로즈)을 꼽았다. 마침 김휘집은 전날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임동환은 "어제 경기 보고 축하했더니 '너도 내일 잘하라'고 하더라. (지)명성이 형도 절 꾸준히 챙겨줬다. '마운드 올라갔으면 자신있게 네 공을 믿고 던져라' 이렇게 격려도 해줬다"며 야구 명문다운 끈끈한 선후배의 정을 과시했다.

정재권 신일고 감독은 임동환의 '이도류(투타병행)에 대해 "투수와 타자 비중은 5.5-4.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이긴 것 같다. 또 초반 찬스에 점수를 못내서 좀 아쉬웠는데, 임동환이 하나 쳐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비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타격에서의 파워는 못 미치지만, 김민재 임동환 김명환이 있는 올해가 투수진 뎁스는 더 좋다. 타격도 작년보다 좀더 짜임새 있는 작전야구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일고는 지난해 청룡기 8강에 올랐지만, 거듭된 폭우로 1주일간 경기가 연기되며 좋은 흐름을 놓쳤다. 결국 세광고에 패해 8강에 머물러야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장마철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웃은 뒤 "상대를 신경쓰기보다 우리 야구를 하는게 중요하다. 내실을 확실히 다지면 져도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 역시 전날 홈런을 친 김휘집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는 "김휘집이 전에 번트 실수를 했다. 그날 '번트연습하러 학교 가겠다'며 우울해하더니, 이번엔 홈런을 쳤더라. (김)휘집이가 내일 감독님도 경기 잘하세요 했는데 이겼다. 지금 기세를 유지하며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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