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드디어 진짜 일본인 거포가 나타났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0시즌 175홈런, 역대 일본인 타자 단일시즌 최다 홈런(31개). 마쓰이 히데키(현 뉴욕 양키스 단장 특별보좌)는 MLB에서도 통한 일본산 거포로 유명하다.
하지만 마쓰이의 생각은 다르다. 마쓰이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야말로 첫번째 일본인 거포다. 나와는 다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도류(투타병행)' 선수인 오타니는 올시즌 82경기만에 31홈런을 기록, 마쓰이의 기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6일 오타니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마쓰이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쓰이는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 양키스에는 제이슨 지암비, 게리 셰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은 선수들이 있었다. 당시 나는 그들의 파워에 압도됐다. '이곳에서 내가 거포가 되는 건 어렵구나' 생각했다"며 벽에 부딪혔던 기분을 고백했다.
이어 "팬들은 내게 'MLB 일본인 거포'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아마 안타깝게 바라보셨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오타니는 다르다. 이미 MLB 레벨에서도 최고의 거포다. 드디어 진짜 일본인 거포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저 감탄하며 바라볼 뿐이다. 갖고 있던 소질도 뛰어났지만, (이도류를 하겠다는)탐구심과 치열한 훈련으로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면서 "훌륭한 투수이기도 하다. 야구 역사를 바꾼 유일무이한 선수"라고 거듭 칭찬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타자로 2할7푼1리 31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0, 투수로 3승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센세이션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MLB 역사상 최초로 올스타전에도 투수 겸 타자로 선발, '이도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